경사 윈 드와이어는 주기적으로 어떤 이상한 꿈에 시달린다.
인류의 문명이 종말을 맞이하는데, 그를 자신이 앞장서서 선도하는 것.
"그러니 제가 책임지고 조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 중, 한 사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가 숨겨왔던 모든 과거가 깨어난다.
비단 과거뿐만 아니라, 그의 존재 이면에 숨겨진 비밀까지 전부.
"왜 그렇게까지 존재의 의의를 부정하는 것인가, 그대여."
"하, 누가 누구더러 부정한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황무지에 내팽개친 씨앗이 스스로 발아하니까, 인제 와서 그걸 자기가 뿌렸다고 광고하는 겁니까? 그래놓고서 존재의 의의 운운한다고요? 당신네 종족에게는 양심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 겁니까? 물론 그러지 않았으니 이따위 얼토당토않은 테러나 강요할 뿐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