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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편수 go 첫회보기 작품용량 1649.97 Kbytes

      최근등록일2021.02.26 00:00| 연재시작일2020.01.12

      조회484,345|추천13,316|선작4,140|평점비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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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다 중독자 열람금지※
      스티야 추천 2/2021.02.23
      ※본 서평에는 해당 소설 전개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작가의 소설 '천궁성'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소설과의 비교는 'SSS급 각성 불능자'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함일 뿐, 우열을 가리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일단 거두절미하고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SSS급 고구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지독한 목멕힘을 유발한다. 혹여나 제목에 낚여서 "뭣이? SSS급?!"이라며 시원한 먼치킨물인 줄 알고 헐레벌떡 들어왔던 이라면 지금 당장 뒤로가기를 누를 것을 추천한다. 미안하다. 잘못 찾아왔다. 여타 다른 판타지가 영웅소설이라면, 이 소설은 판타지의 탈을 쓴 성장소설에 가깝다.

      소설의 배경부터 살펴볼까?
      시대는 근미래. 시도 때도 없이 괴물들이 곳곳에 튀어나오고,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10대쯤 각성하여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인 이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거의'에 포함되지 않는 100만분의 1의 확률의 각성 불능자다.
      배경 설정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이런 설정쯤이야 사실 흔하다. 불행한 출생과 불우한 성장과정을 가진 주인공이 가장 아래에서 시작해서 결국엔 가장 위에 올라서는 스토리는 이미 클리셰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필자가 보는 소설 중에 '천궁성'이라는 작품도 'SSS급 각성불능자'와 유사한 설정을 가지고 시작한다. 두 주인공의 초반은 매우 비슷하다. 각성이 당연한 세상, 마력으로 움직이는 도구들이 당연한 세상에서 마력 한 톨 없는 두 주인공은 일상을 누리는 것조차 제한을 받는다. 마력없이도 작동하도록 따로 설계된 물건이 아니면 사용하지도 못하며, 괴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단도 없다. 아무리 신체능력을 단련하더라도 각성자에 비하면 별 볼 일 없는 수준. 그런 반편이에게 향하는 동정과 멸시는 숨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하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행보는 금방 차이를 보인다. 천궁성의 주인공은 14회에 스승(기연)을 만나게 되고, 약 100회쯤 가면 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가, 최근 연재분인 300회쯤 가면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가 된다. 비참한 과거는 빠르게 스킵하고 빠르게 강자가 되어, 강자들의 세계에서 모험을 겪으며 더 강한 강자로 성장한다.
      반면 SSS급 각성불능자의 주인공은 정반대의 행보를 걷는다고 할 수 있다. 여기는 기연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 스킵도 없다. 걍 쌩노가다뿐이다. 본 서평 작성일 기준으로 최신 연재분인 114회에서의 주인공의 상황을 살펴보자. 나이 중1, 마력제어 불가, 괴물 사냥 경험 0회, 괴물 사냥 어시스트 1회, 학교에서 따돌림 당함ing, 선생놈들도 차별함ing, 친한 친구 1명...그만 알아보자.
      오호통재라! 연재가 100회를 넘어갔는데 주인공은 여전히 중딩이고, 여전히 조무래기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무래기도 못 되는 수준이었다가 최근 조무래기 수준으로 올라왔다. 솔직히 이쯤되면 주인공이 정말로 강해지긴 하는 거냐고 작가의 멱살을 잡고싶다. 그정도로 이 소설의 전개는 매우 느리고, 답답하다. 또한 주인공이 겪는 온갖 멸시와 차별이 스킵없이 묘사되는데 그럴때면 액정을 부수고 싶다. 애새끼고 어른새끼고 죽창이 시급한 놈들이 한둘이 아니다.
      (댓글을 막아둔 작가님의 선견지명에 치얼스! 열어뒀으면 온갖 욕설과 쥔공 빨리 강해지게 해달라는 징징거림으로 도배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전개가 답답하리만치 느리고, 천천히 흘러가는 것은 이 소설의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큰 장점이기도 하다. 소설의 전개가 느리다는 것은 그만큼 개연성을 하나하나 챙기면서 전개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스킵신공을 통한 빠른 전개는 시원할 수 있지만 자칫 얼렁뚱땅 넘어가서 개연성에 구멍이 생기기 쉽다. 그리고 그 구멍은 대체로 '주인공이니까'라며 우연에 기대어 넘어간다. 예를들면 주인공이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왜 하필이면 거기에 무공비급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답은 그냥 주인공이라서^^ 그렇게 주인공은 금방 훨훨 날아다니게 되고, 그런 주인공에게 일반인인 독자가 감정이입하기는 솔직히 조금 어렵다. 하지만 SSS급 각성불능자에는 이런 우연의 산물이 없다. 꼼수없이 오로지 노력을 통해 주인공이 서서히 강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독자는 그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에 이입하고 응원하게 된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혹은 주인공을 내가 직접 키운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하기 힘든 이 소설만의 큰 장점이다. 내가 서평을 시작하면서 이 소설을 한마디로 뭐라 표현했는지 기억하는가? 'SSS급 고구마' 그렇다. 이 소설은 고구마지만, 존나 맛있는 특상☆ 고구마다.

      사이다 전개의 먼치킨 소설은 재밌다. 하지만 그 빠른 전개 속도만큼이나 스크롤도 같이 훅훅 넘어간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나도 모르게 그 급박한 전개에 이입해서 소설을 곱씹을 새도 없이 후루룩 읽어버리진 않는가? 그렇게 금방 잃어버리고 나면 왠지 모를 허전함이 생기지는 않는가? 이 소설은 그러한 허전함을 묵직하게 채워준다.

      조회수 : 319|추천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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