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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편수 go 첫회보기 작품용량 4563.87 Kbytes

      최근등록일2021.01.26 00:21| 연재시작일2020.04.13

      조회835,523|추천41,409|선작5,282|평점비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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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작의 한계를 뛰어넘다
      Anteros 추천 1/2020.12.01
      0.들어가며

      소설은 여러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장르입니다. 때문에 서평을 쓰기 위해 캐릭터니 뭐니 세부적으로 나눠서 코멘트를 적어둔 제 글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모두의 의견을 쓴 것도 대중적인 무언가를 쓴 것도 아닌 제 생각을 담은 제 서평이기에 상상 이상으로 매우 주관적입니다.

      목차는 이러합니다.
      1.연재작의 약점이 보이지 않는 소설
      2.연재작의 한계를 뛰어넘은 소설
      3.그러나

      그럼 시작할게요!



      1.연재작의 약점이 보이지 않는 소설

      연재작은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며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강점이 두드러지지만, 약점 또한 명확한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연재작의 약점은 이러합니다. (이 글에서 서술될 연재작의 약점이란 독자 입장에서의 것만을 의미하며 모두 '가능성'의 측면에서 서술되었음을 밝힙니다.)

      1)장기 휴재 및 연재 중단
      2)캐릭터 붕괴
      3)이야기 붕괴
      4)복선 미회수
      5)작가가 독자에게 휘둘려, 작품이 지향하는 바를 잃게 될 가능성

      특히 사건물의 경우 2~4가, 장편의 경우 1~4가 실현되기 쉬워집니다. 사건물인데 장편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섭우춘빙은 보시다시피 사건물에, 벌써 300편의 화수를 자랑하는 초 장편입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것들이 실현되기에 딱 좋은 조건입니다. 그러나 소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섭우춘빙에서 이런 약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연재작의 한계를 뛰어넘은 소설

      연재작의 약점이 작가의 역량과 관계없이 모든 작가들이 경계해야 할 점이라면, 작가의 역량과 직, 간접적으로 연결된 한계점도 있습니다.


      1)독자가 느끼기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가?

      단행본은 이 한계가 잘 드러나는 편이 아닙니다. 그러나 연재작은 다릅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연재물들 (드라마, 웹툰 등)이 갖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사실 한계라기보다는 해결해야 할 과제에 가깝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자면 섭우춘빙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작품입니다. 한 편, 한 편 따져도 그렇고 큰 스토리, 즉 이야기 전개상으로 따져도 그렇습니다.
      사실 한 편씩 따지는 건 흔히 말하는 절단신공과도 관련이 있기에 충족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개막장 드라마라도 마지막에 출생의 비밀 따위가 밝혀지며 "사실 넌 내 자식이다!" 하고 끝나면 그 다음편이 기다려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큰 줄거리, 나무가 아닌 숲으로 본다면 달라집니다.
      작품 소개에 나온 정보들로만 활용하자면 섭우춘빙은 이야기 전개상 독자들에게 1.왜 수는 입을 다물었는가? 2.왜 공은 기억을 잃었는가? 3.진실은 무엇인가? 등의 궁금증들을 유발합니다.
      보통 이렇게 장편이라면 새로운 독자들은 편수의 압박감에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섭우춘빙이 유발하는 궁금증은 장편 연재물의 한계를 상쇄합니다.(나무로 보나 숲으로 보나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니까요.) 저는 섭우춘빙은 읽으며 초~중반에는 남은 많아서 다행이라고 느꼈고, 편수가 얼마 남지 않자 아니 근데 이걸 언제 다 읽었지? 하고 얼마 남지 않은 편수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작가님 오백편까지 연재해주세요ㅠ)


      2)이야기가 탄탄한가?

      연재작의 약점과도 관련이 있는 내용이며 정말 중요한 지점입니다. 자칫하면 독자가 용두사미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캐릭터, 이야기(사건), 복선에 대해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캐릭터

      소설에서 캐릭터와 관련해 중요한 요소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인물과 작가 간의 거리두기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어느 한 쪽과 작가가 심하게 동화되거나 작가가 어떤 캐릭터를 편애한다거나 하면 원래 스토리상 중요하지 않아야 하는 인물이나 사건이 중요해지게 되는 등, 예상치 못한 경우가 생겨 전체 흐름상 큰 영향을 줍니다.(이는 특정 파트에서 주인공이 아닌 어떤 인물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과 전혀 다른 맥락의 일입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장편에서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섭우춘빙은 작가-인물 간 거리두기가 꽤 훌륭하게 이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두번째는 캐릭터 누락의 여부입니다. 장편의 경우 초반, 중반까지는 있었던 캐릭터가 후반에 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영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졌던 인물 유덕화가 마지막화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었죠.
      하지만 섭우춘빙은 캐릭터들이 매우 적재적소에 쓰인다고 해야 할까요? 필요 없는 캐릭터도 없을 뿐더러 하나같이 매우 입체적이며 누락 또한 없습니다. 특히 매우 은은한 떡밥을 뿌렸던 초반 캐릭터가 다시 등장했을 때의 쾌감이란... 정말 잊혀지지가 않네요.

      세번째는 캐릭터성입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비중 있는 엑스트라까지도 성격이 매우 입체적입니다. 어떤 캐릭터는 직접 등장하지는 않아도(심지어 이름의 언급이 없어도) 그 존재감이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존재감이 느껴지는 순간마저 해당 캐릭터의 성격에 맞아떨어지는 점이 소름돋았었습니다....... 성격이 느껴지는 존재감이랄까요? 필력도 안 되는데 스포 안 하고 이야기하려니 정말ㅠㅠ

      •복선

      그런 소설이 있습니다. 초반에 복선을 엄청 깔아두고, 그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채 완결나는 소설. 앞서 깔아둔 복선과 완전히 어긋나는 소설. 완결은 났는데 도대체 왜 이 복선을 깔았는지 이해 못할 소설. 때로는 캐릭터의 등장 자체가 복선이 되기도 하는데, 이 캐릭터가 어영부영 사라지는 소설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든 마무리되었다고 할지라도 위와 같은 경우들 중 하나에 속한다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키워드가 모두 취저라고 해도 정말 아쉬운 소설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섭우춘빙은 위의 어떤 경우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복선 회수에 있어서나 이야기와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나 정말 훌륭합니다. 저는 섭우춘빙을 읽으면서 '아 이 작가님은 '넌 계획이 다 있구나?'형 이구나 완전 천재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건과 이야기

      장편 같은 경우 특히 어떤 부분이 늘어지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왜 들어갔지? 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섭우춘빙에서 이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부 필요한 이야기이자 미래를 위한 빌드업이기도 했고, 진짜 사건 하나하나가 빠지는 것 없이 재미있었어서 그랬습니다.

      가끔은 뒷심이 없는 작가님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뒤로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죠. 그런데 밤꾀꼬리 작가님께서는 항상 같은 페이스로, 퀄리티로 이야기를 이어가십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3)필력이 한결같은가?

      연재작의 특성상 필력이 들쭉날쭉한 작가님도 계십니다. 컨디션에 따른 문제일 때도 있고, 그냥 쓰면서 느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 작가님께서는 한결같이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읽기 좋고, 깔끔하고, 사용되는 단어도 배경에 찰떡같이 맞으며 대사도 캐릭터 붕괴 없이 적절합니다. 인물들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눈 앞에 진짜 그 장면이 보여요.

      ('읽기 좋고'이라고 말한 것을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 난해한 묘사들을 덕지덕지 붙여서 '잘 쓰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작가님들이 종종 계십니다.(주로 초보 작가님들이 그렇습니다.) 전개상 필요하다면 또 의도된 연출이라면 당연히 이런 묘사를 써야 하겠지만, 불필요하게 이런 것들을 남발하면 제 경우에는 감상에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섭우춘빙에는 이런 게 일절 없다는 뜻입니다.)



      3.그러나

      저에게는 정말 좋은 작품이었지만 몇몇 분들에게는 아닐 겁니다.

      먼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이 공과 수의 감정으로부터 시작되길 바라는 분들은 아쉬운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전 세대의 일을 현세대가 매듭짓는 느낌이거든요. 이런 분들에게는 때때로 메인 커플보다 서브 커플이 더 메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포트라이트가 공과 수에만 집중되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작품은 아쉬울 것 같습니다.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며, 그들의 사연과 인생을 존중하는 작품이기에 그렇습니다.

      몇몇 부분에서는 설득력이 조금(개미 눈꼽정도?)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스포 주의!)
      저는 주인수가 자신의 정통성에 대해 부채감을 가지는 부분이 정말정말정말 조오오오금 그렇다고 느꼈었습니다.
      (스포 주의!)
      ++++++




      이제 이 기나긴 서평을 마무리할 때가 왔네요. 섭우춘빙은 정말 수작입니다. 조아라에서 좋은 작품 발견해서 너무 행복해요. 처음 발견하고 한 사흘간 현생도 없이 끝까지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작가님께서 사건을 엮으시는 거나 캐릭터를 운용하시는 데에서 아, 믿고 따라가도 되는 작가님이구나. 이야기 전개에 있어 정말 신뢰해도 괴는 분이구나 하는 걸 처음으로 느껴봤습니다.

      작가님, 미슐랭 쓰리스타 맛집 섭우춘빙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300편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건필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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