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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편수 go 첫회보기 작품용량 10994.42 Kbytes

    최근등록일2019.09.20 13:24| 연재시작일2018.03.25

    조회8,214,404|추천191,363|선작17,857|평점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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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드래곤음양사 추천 2/2019.08.01
    19년 8월 1일자로 692편 업로드 된 편까지 다 읽었다. 조아라 작품 용량으로만 10메가가 넘는다. 조아라 용량 산정 방식이 좀 이상한 면이 있긴 한데, 길다는 건 확실하다. 그런데도 여태까진 핵꿀잼이다.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다. 지루한 중세의 산골 마을, 검술을 스포츠 삼아 단련하고 머리를 굴리며 이득을 챙겨가던 주인공 박호훈, 드낙은 사냥감을 죽이면 그 업을 받는 <검은 꿈>을 꾸면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산골 마을을 나와 횃불 성채에 도달하고, 더 나아가 자유기사로서 정진하면서 출세를 향한 가도를 걸어감과 동시에 더 많은 업을 위해 사냥물들을 노리기 시작한다.

    괜히 오러 블레이드나 휘둘러대는 것보다 추적이나 검과 갑옷을 맞대는 전투 장면이 무척 재밌게 읽힌다. 수려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박진감 있다. 중세인들의 머리 굴리기 역시 재밌다. 한 번 착한 놈은 계속 착하고 한 번 나쁜 놈은 계속 나쁜 뭐 그런 법칙은 없다. 누구나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서로의 통수를 갈길 준비를 하고 있다. 귀족들은 무엇을 위해 명예를 소리높여 외치는가?

    한 번의 만남에 사랑에 빠져드는 건 비현실적이다. 정말 그런다면 그건 히로인이라서 그렇다. 깨달음을 얻어서 갑자기 마력이 대폭 증가하느니 무슨 무적의 초식으로 휩쓸고 다니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다. 정말 그렇다면 그것 역시 무협지 주인공이나 양판소 주인공이라 그렇다. 절대적인 충신도 절대적인 악역도 없다. 누구나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세상을 산다. 정말 그런다면 그건 그냥 작가가 그렇게 등장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작가는 역량의 발전을 보여준다. 판타지 소설이 현실일 필요는 없다. '그럴 듯'하게 현실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 그럴 듯한 소설은 독자를 몰입시킨다. 강철의 전사는 중세 등장인물들을 주인공과 엮어내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구르고 출세하는 모습을 그럴 듯하게 보여준다. 아쉬운 건 주인공 캐릭터성의 일관성이다. 주인공의 출세 가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갑자기 주인공이 맛이 가버린다.

    주인공이 맛이 가버린다기보다는 정확히는 작가 역량이 살짝 딸렸다고 하는 게 맞겠다. 더 잘난 놈을 등장시키려니 주인공 지능 지수를 깎아야 한다. 주요 인물이 나오기 전에는 주인공이 눈치 빠르게 다 해쳐먹더니 나중 가서는 다른 등장인물의 교활함만 강조하고 주인공은 병신이 되버린다. <검은 꿈>의 등장인물들은 주인공보다 무조건적인 상위 인물로 나온다. 이게 나중 가면 원패턴이라 좀 식상할 정도. 그래도 사이다는 있어야 하니 어쩌다가는 막 드낙이 또 꾀 쥐어짰다가 갑자기 '하지만 그것도 멍청한 생각이었다' 하고 뒤에서 속여먹는 등장인물을 서술한다. 그러니까 진짜 드낙이 뭔 캐릭턴지 읽는 입장에선 혼란이 온다.

    다른 인물은 주인공을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또라이'라고 평가하지만 독자에게는 그럼 그런 또라이로서라도 캐릭터성이 분명해야 되는데 이건 뭐 호구도 아니고 뭐도 아니고 초반에 보여준 모습과 중반에 보여준 모습 가끔씩 머리 굴리는 모습 등등 일치가 안 된다. 이 단점은 작가의 문장력에 힘입는다. 복선을 깔 수가 없이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해설하고 수습하기 바쁜 문장이다. 특히 중반부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심한데 이건 작품의 피드백을 너무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일지도?

    아무튼 아쉬운 점을 말하면 그렇다는 거다. 연재본으로 읽었으면 하차했을지도 모르겠다만 밤 새서 한 번에 완독했더니 나중 가선 해결이 되어가지고 볼 만했다. 무슨 계략에 의한 거였다느니 하는데 필력에 대한 변명이긴 하지만서도.

    다른 아쉬운 점은 자꾸 이상한 비유를 넣는다는 거다. 예컨대 '드낙은 칼을 휘두르다가 갑자기 뒤로 물러섰다. 엄청난 불안감이 닥쳐왔기 때문이다. 마치 쉴 틈 없이 잘 나가던 개미 투자자가 어느 순간 주식의 하락을 예감하고 손절하는 것과 같았다.'

    설마 저러겠냐 하지만 진짜 저렇게 쓴다. 느낌은 이해 가는데 대체 왜 저 문장이 저기서 나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빼도 내용에 전혀 상관없는 비유가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와서 이입감을 흐린다.

    명암이 있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중세 판타지 세상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일생을 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은 진짜 얼마 없다. 강철의 전사로 전장을 휩쓸고 영지를 발전시키는 모습을 그릴 동심이 남아 있다면 적극 추천.

    문장을 많이 따지거나 가벼운 킬링타임(용량이 안 가벼움)을 원한다면 비추.




    good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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