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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등록일2019.08.06 17:05| 연재시작일2016.06.05

    조회1,072,683|추천32,797|선작7,088|평점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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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패러디 작품
    오른손흑염룡 추천 17/2019.06.07


    안녕하세요, 오른손흑염룡입니다 :)

    늘 조용히 읽고 있었으나, 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 하에 미숙하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라는 작품에 대한 감상평과 장점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 아래에서 조심스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작 특유의 분위기와 패러디 만의 매력을 동시에 살린 작품

    패러디는 원작이라는 1차 창작을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2차 창작입니다. 이미 갖춰진 틀 아래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면 원작의 분위기가 심각하게 망가지기에 십상이고, 원작 캐릭터들의 설정도 쉽사리 붕괴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본 작품은 '페어리테일' 특유의 분위기, 들쭉날쭉하면서도 유쾌한 느낌을 작품에 잘 녹아냈으며, 원작 캐릭터들의 매력 또한 또렷하게 살려주었습니다.

    패러디 특유의 매력 또한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원작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 원작에선 항상 휘둘리고 연약하던 루시 하트필리아가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앞뒤를 살피지 않던 페어리테일의 멤버들이 섬세하고 예민한 루시에게 신경을 기울입니다. 특유의 설정을 지키면서도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을 서술하는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2. 깔끔하고 흡입력 있는 문체

    긴 글을 오래 읽으면 지루해지기 마련입니다.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는 한 편당 분량이 많은 편에 속합니다. 본인은 이런 경우에 문장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대강 내용만 훑으면서 읽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는데요,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는 이런 나쁜 습관을 버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주의를 기울여 읽게 할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문체를 사용합니다.

    문장들의 이음새가 매끄럽습니다. 글의 분위기가 진지할 땐 진지하면서도 사이사이 유머를 놓치지 않습니다.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3. 원작의 특이점들을 지적하는 작품

    소년만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실상 페어리테일은 상당히 잔인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피해자들은 항상 당연하다는 듯 가해자를 용서해야 하는 걸까요? 왜 주인공 집단은 무식하도록 선해야 하며, 히로인은 주도적일 수 없을까요? 왜 모든 것을 웃으며 넘길 수 없는 예민하고 섬세한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을까요?

    피해자에겐 가해자를 용서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가해자는 그 죄가 크든 작든 평생 피해자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선함은 아름다우나 그것이 무식과 멍청함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고, 여주인공은 연약한 모습이 아니라 주도적인 모습으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복잡하고 섬세한 동물이기에, 그저 웃음으론 넘길 수 없는, 한마디 사과로는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모든 것에 예민한 사람 또한,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페어리테일은 이 모든 것을 만화적 허용으로 무시하는 반면,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는 주인공 루시 하트필리아를 통해 페어리테일의 멤버들은 쉬이 지나쳐버렸던 특이점들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 줍니다.

    작품 속 루시 하트필리아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고, 무식하게 선하지도 않으며, 자기 뜻을 행할 수 있을 만큼 강하면서도 주도적이고, 모든 특이점을 쉬이 넘기지 않을 만큼 예민합니다. 소년만화에선 허용하지 않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죠.

    본인에겐 이것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짚어야 했으나 짚여지지 않았던 것.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는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모르는 어둠과 아픔. 금방 웃어넘기지 못하고 상처 하나하나 마음에 품으며 모든 특이점을 예민하게 통찰하는 인간적임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정말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4. '민폐캐' 루시 하트필리아가 갈 수 있었던 길

    보통의 소년만화들은 히로인들에게 무척이나 잔인합니다. 히로인들은 대게 수동적이고, 강하게 서술되다가도 갑작스럽게 연약해지며, 항상 남자주인공에 의해 구해지고 동료들의 발목을 잡는 민폐캐가 되는 것도 모자라, 종말에는 다른 매력들은 모두 송두리째 빼앗긴 채 오직 몸매와 노출만 부각되어 서비스씬을 위한 희생양으로 사용됩니다.

    왜? 왜 그래야 할까요? 여주인공도 능동적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강할 수 있으며, 타인을 구할 수도 있고,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몸매와 노출만이 여주인공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소년만화의 주 유입 층이 남자라고 해도 여주인공들을 이렇게 대우해야 하는 걸까요?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에선, 소년만화의 전형적인 여주인공 캐릭터인 루시 하트필리아가 갈 수도 있었던 길을 이야기합니다.

    루시 하트필리아는 풍족하지만, 타인을 위한 설탕 인형으로 자라온 여자. 이 작품은 이런 뒷배경으로 인해 형성된 루시 하트필리아의 인간적인 성격과 부유한 생활로 인해 생겨난 성향들을 개연성 있게 설명하며, 그녀의 어두움, 그 어두움이 있었기에 발현할 수 있었던 현명함, 악착같음, 끈질김을 매력적으로 표현합니다.

    루시 하트필리아는 졸부의 집안에서 자란 사람으로, 집에서 도망치며 챙겨온 재물들로 충분히 부를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를 닮아 끈질길 수 있었고, 수많은 성령 열쇠들로 강력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민폐 캐릭터가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루시 하트필리아가 '가질 수도' 있었던 매력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원작에 대한 아쉬움과 원망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었던 캐릭터를 꼭 그렇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직도 의문입니다.

    '루시 하트필리아의 로망스'는 루시 하트필리아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꽃밭에서 사는 것 같은 페어리테일과는 어울리지 않는 잔인함, 페어리테일은 그저 웃으며 넘기는 문제점들을 사사건건 짚고 넘어가는 예민함, 무고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랙서스와 마카로프 또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냉철함, 페어리테일의 밝음을 따라가면서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그들에게 상처를 받는 인간적임.

    작가님이 표현하시는 루시 하트필리아의 감정선은 강인하면서도 위태롭고, 냉철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작중 등장하는 루시 하트필리아는 인간적이고 입체적입니다.

    저는 여태껏 이러한 여주인공을 원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나 작품에 대한 무례한 평가나 섣부른 판단이 없었길 바라며, 이 글은 오직 본인의 주관적인 의견 아래서 나왔음을 밝힙니다.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단일 루트 없이 루시가 하렘 차린 역하렘 엔딩으로 끝을 맺길 바라나 작가님의 전개를 기쁜 마음으로 따라갑니다 :)

    현생을 살아가며 시간을 쪼개 작품을 연재하기가 쉽지 않으실 텐데 틈틈이 연재해주시는 작가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에 감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그 언어 하나하나가 귀해 여러 번 곱씹어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아주 잠시나마 기쁘실 수 있기를 바라며 부족한 감상평을 적어보았습니다.

    작가님의 인생에 깃드는 모든 언어가 찬란하기를 바랍니다. 부디 늘 행복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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