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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등록일2019.10.19 12:22| 연재시작일2018.03.25

    조회8,480,058|추천197,456|선작18,037|평점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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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불허전의 전투와 전쟁 그리고 피카소처럼 독특한 묘사
    3ppoo 추천 5/2019.04.11
    밑에 요약 있습니다. 모바일로는 요약이 잘리니 PC로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조아라 2018년 NOTY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읽어본 사람이라면 전부 다 공감하겠지만 이 소설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대다수의 독자들이 읽는 이유의 전투와 전쟁씬은 정말 완벽하다. 요즈음 장르소설에서 검사들이 검술은 내버려두고 온갖 초식이라는 이름의 스킬로 전투를 할 때 이 소설에서는 진짜 검술을 그것도 파지법, 팔의 움직임, 풋워크, 허리 움직임, 무게 중심 이동을 모두 고려한 세세한 검술로 싸운다. 물론 판타지 장르 소설 답게 판타지 요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작가는 약방의 감초였던 '오러(검기)'를 과감히 버림으로 중세의 전장의 지배자가 왜 기사인지 그들이 어떻게 대대로 전장을 지배하였는지 묘사하는데 성공했다.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몇 천이 싸우는데 명령 한번에 바로 정렬되는 진형? 여기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생히 보여준다. 전술과 진형의 변경은 어디까지나 전투 전에 세세하게 미리 짜인 상태에서나 가능하지 전쟁 중에 즉흥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아군에 적군 전체에 모랄빵을 날리는 항우나 전장의 혼란 속에서 전장 전체를 파악 가능한 유능한 지휘관이 있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적의 정보를 아군이 인지하는 건 정찰병의 최고 속도에 반비례하고 요충지 점령과 보급은 전투의 성패를 넘어 군대의 생사를 좌우한다.

    보통 소설들이
    1 .적 발견
    2 .전술 짜기
    3 .전투
    4 .전리품 분배
    로 끝난다면

    이 소설은
    1. 적 존재
    2. 척후대가 정찰하는 모습 묘사
    3. 척후 대장 전술 생각
    4. 척후병 본대로 보내고 지연 전술 시행
    5. 척후병 도착 후 보급 등 전투 준비 및 정쟁
    6. 참여한 가문 특징 묘사
    7. 전술 회의
    8. 고지 점령, 부대 이동 등 초기 전술 활동
    9. 본격적인 전술 운용과 전투
    10. 전후처리 및 협상 및 정략
    로 어마어마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이렇게 전쟁과 전투를 보면 조아라 노블레스를 넘어선 불후의 명작이 될 수 있는 소설.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인물묘사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정치가 그것이다.

    작가분의 특성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등장인물들의 다면적인 인물묘사는 정도를 넘어 혼란스러울 지경이며 이는 작가가 등장인물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 전혀 모르게 만들고 개연성도 없어 보인다. 정의로워 보이던 영주는 자기 가문만 중요한 꼴똥으로 변하고 유일하게 있는 친구는 갑자기 발을 거는 노리는 모리배로 변한다. 영지의 이득을 위해 일하면서 자기의 가문도 완벽히 챙기는 가신은 서술로는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흑막으로 변한다.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했어도 날카롭게 핵심을 바로 파악하고 음모를 분쇄하던 날카롭던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사람들을 위해 엘리트 코스를 포기하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성기사는, 자기 안위를 위해 아군을 버리던 정치인과 정치를 하려한다. 정략결혼한 부인들은 영지의 이권을 뜯어먹으려고 발악을 하고 그나마 있는 가신들은 모자라거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명령 묻으려고 별 짓을 다한다.

    그러나 이게 약점일까?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현대에서 사회인으로 활동하다가 전생한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성의 생활을 어떠한가? 성질 나쁜 상사에게 쥐어 박히다가 술집에서 동기들과 같이 욕하고 자기계발이 아닌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주말을 낭비하다가 월요일이 되면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대기업은 상위 10%나 들어갈 수 있다)에 다시 출근해 갈굼 받는다. 고등학교에 영원히 가자던 친구들은 한 둘만 남아 달에 한번 연락하기도 힘들고 딱히 미래를 위한 꿈도 없이 그저 밀린 학자금 대출금만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꿈을 가지는, 이런 소시민이 바로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이다. 이 소설은 다른 장르 소설들의 지극히 평범한 현대인이지만 중세에 쓸만한 지식이 충만하며 미래를 위한 꿈도 거창하게 있으며 운도 재능도 넘쳐나는 주인공이라는 모순을 현실이라는 벽으로 막아버린다. '검은문'이라는 사기적인 성장 능력과 어릴때부터 갈고 닦은 사냥꾼의 능력 이외에는 거의 모든게 정말로 '평범'한 주인공이다.

    콘크리트? 시멘트가 어느 지형에서 나오는지 모르고 시멘트, 모래, 자갈의 합성비도 모르는데 어떻게 만들어? 노가다 현장에서 뛴 적은 없다고. 철학? 문과이긴 한데 사회인이 되고 다 잊었지. 정치? 정치는 공동체 합의의 연속인데 귀족도 아니어서 교육도 재대로 받지 못한 주인공이 어떻게 잘해? 이래서 주인공은 정치파트만 되면 그나마 있는 멘토들에게 까이거나 가신들에게 ‘그건 좀…’ 같은 반응을 당하는 게 일상이다.

    사람들은 어떻나? 세상 살면서 완전히 악하거나 착하던 사람이 많았나? 회색들이 많았나? 강자(교수, 선배, 선임) 앞에서는 얌전하다가 뒤에서는 욕하고 이득이 있으면 어떻게든 차지하고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피하려던 사람들이 절대 다수 아니었나? 과거라고 다를까? 생명을 구해줬다고? 우리가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구해준 사람에게 무엇을 줄까? 남을 생을 준다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봐도 정신병자고 1년치 연봉을 주는 것도 아깝다고 하는게 ‘평범한’ 사람이다. 교회에서 초코파이를 나누어 주면 받은 건 당연히 여기고 내 앞에서 끊기면 불만을 가지는 것이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비범한 사람도 그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리그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비범한 사람도 '평범한' 행동을 하거나 현실파악 못하는 몽상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즉, 이 소설은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개연성이 없다. 그리고 사람들을 너무나 정확히 설명하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그래서 작가가 왜 이렇게 글을 전개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깔끔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건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전쟁파트가 이렇게 깔끔할 수가 없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전쟁파트도 수많은 가능성을 모두 제시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분명 그렇지 않다. 그러나 작가분은 분명히 글을 혼란스럽게 쓴다. 왜 그럴까?

    보통 작가들이 인물의 다면적인 역할을 나타낼 때 다중적인 면을 보이고 싶으면 장면을 나누어서 묘사한다. 위의 예로 치면 직장에서는 공손한 모습, 술집에서는 욕하는 모습. 아니면 직장에 있더라도 속으로 욕하는 모습으로 장면에 따라 나눈다. 그러나 쿠우울님은 이 장면을 하나로 축소했다. 그러다 보니 피카소(19세기의 입체파 화가 큐비즘을 창조했다) 작품들처럼 기괴한 작품이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실험적이다. 피카소의 작품들처럼 천천히 작품을 음미하면 일반 작품들보다 훨씬 적은 장면에 등장인물의 다면성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독특하기 때문에 오히려 분석을 포기하고 작품이 졸작이라고 폄하 당하기 너무나 쉽다. 게다가 이 소설은 순수 문학이 아니라 장르 소설’이고 요즈음의 빠르게 간단히 읽고 빠르게 잊어버리는 장르 소설 시장과는 전혀 대극에 있다는 건 두말할 말할 필요도 없다는 건 명확하다. 그러나 이 작품을 결코 잊혀지지 않을 명작으로 만들 수도 있는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이렇게 튀는 독특함이 있음에도 2018 NOTY에 당당히 선정된 작품.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특징: 조아라 2018 NOTY 선정, 전투, 전쟁, 인간묘사 모두 세세하고 현실적이다.
    장점: 세세하고 탄탄한 판타지 전투/전쟁씬 조아라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한 연재(1년에 500화를 뽑아낸다)
    단점: 인물묘사가 매우 독특하다.
    디테일이 많은 만큼 전개가 느리고 가볍게 읽기 힘들다.
    은근히 오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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