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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왕 흥선] 유쾌, 상쾌, 통쾌! 글쎄....
    써찌 추천 0/2018.04.06
    사고를 당해 눈을 떠보니 조선의 흥선군, 이하응이 되어있었다.

    흥선군이 되어 이 나라 조선을 바꿔보이겠다.



    지금에 와서는 참신함도 없는 설정이지만 한 때 역사 속의 누군가가 되어 혹은 과거로 돌아가거나 과거에서 숨쉬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대체역사의 설정은 모두를 뜨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수많은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대체역사소설이 생겼다 사라지는 와중에 이 [상왕 흥선]은 충분히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될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흥선군이 되어 제국주의 시대, 서세동점 시기에 외세와 내부의 적 모두와 싸워나가는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국뽕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충분히 개연성 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문체 또한 출중하다.

    다만 이런 류의 역사소설, 대체역사소설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글이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는 있다.

    처음부터 강대국이 아니라 이리 저리 휘둘리며 청나라의 눈치를 보던 시절부터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는 과정까지 충분하고 충분하게 풀어나가는 점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그러나 경제나 역사적인 부문에서 전문성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이런 특징에 집착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관련 지식이 없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 역시도 지루하다고 느낄만한 부문이다.

    또한 많은 대체역사소설들이 그러하듯이 과학적인 부문에서 "무지"를 보이는 등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도탄 개발이 있는데 1870년 본 작의 428회 조일우호재단 편을 보면 신기전을 들어가며 유도탄 개발에 정당성을 부여하나 역설적이게도 신기전은 단순 탄도탄 즉, 로켓발사체일뿐이지 유도탄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굳이 연관성을 찾자면 같은 자체 추진이라는 점?

    유도탄이라는 사상이 언제 누구에게서 처음 나왔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1900년대 초반에 영국의 한 무성영화에 '비행어뢰'라는 무기가 나오는데 초등학교때 만들어본 고무동력기 수준이나 스스로 날아가 적에게 공격을 가한다는 측면에서 유도탄 사상의 시초라고 할만하다.

    현대적인 의미의 미사일이라고 할만한 물건은 2차대전기간 독일이 개발한 V1로켓과 V2로켓인데 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미사일 중에서도 탄도탄으로 분류될 물건이다. 유도 미사일은 아닌 셈.

    그러나 2차대전 시기에 Fritz X, 라인트호타, Ruhrstahl X-4같은 원시적인 유도무기도 존재하긴 했는데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원격조종방식이여서 현대인이 생각하는 '유도무기'는 아닌 셈이다.

    유도탄이라는건 본래 수많은 과학분야가 결집한 형태인데 가장 대표적인 분야만 살펴보더라도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로켓공학, 우주공학 등이 있다. 그 어느 하나도 1870년대에서는 나올 수도 없고 기반도 갖춰지지 못한 것이다.

    1870년대의 유도탄이란 석기시대의 원시인에게 총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수식적으로 거리와 탄도를 계산하고 중력가속도와 탄체의 무게 비행저항 등을 전부 계산하고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하여도 오차를 생각하면 무기라기보단 테러용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쉽게말해 북한의 미사일을 생각하면 편하다. 북한은 자체기술로 로켓을 만들고 발사했지만 오차범위는 1km 이상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위성을 이용해서 유도기술을 탑재한 스커드-ER이라는 미사일도 있지만 이 역시도 오차범위가 190m이상이다.

    현대에서도 유도탄을 자체개발하는 나라는 5국가 이하인 걸 생각하면 이 소설이 얼마나 큰 과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반상식과 과학시설, 과학기반이 전무한 상태에서 학생이 책만 보고 원리와 이론을 깨달아 증기기관이라는 물건과 이에 대한 개념을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뚝딱 만들어낸다던가.

    내연기관을 탑재한 자동차를 판매하는데 버스라는 시스템에서 서양인들이 놀라는 부분은 모두 오류이다.

    실제 영국은 1826년부터 증기기관 10대를 탑재한 28인승 버스를 이용하여 대중교통 노선을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도 존재했으며 이에 따른 교통법까지 마련했었다.

    또한 내연기관의 하나로 가솔린을 이용한 엔진이 등장하는데 독일의 오토가 조선으로 이민을 와 기술자로 근무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미 유럽에서는 내연기관에 대한 사상과 개념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본문에서도 오토가 조선으로 오게 된 계기는 흥선군이 보여준 내연기관 설계도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은 1876년에 오토가 처음 가스엔진을 개발하여 세상에 내놨는데 이후 다임러와 마이바흐, 벤츠가 가솔린엔진을 개발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 9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즉 오토가 아니더라도 유럽에선 이미 내연기관에 대해 어느정도 개발진척이 있었던 것인데 본문에서는 조선이 내연기관을 발표하고 자동차를 출품하자 유럽국가들이 환장하고 덤벼든다.

    사실 내연기관이 달려있지 않다 뿐이지 유럽에선 이미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교통법이 있으며 증기자동차를 대체할 내연기관이 어느정도 발명된 상태인 것이다.

    특히 버스를 선보이며 모두를 위한다는 라틴어에서 뒷글자를 따와 버스라고 명명한다고 했을 때 나는 정말 창피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428화에서 오토를 데려오고 580화쯤에서 자동차를 선보이는데 이미 오토를 데려왔을 최소 년도 1876년보다 무려 반세기인 50년이나 빠른 1826년에 버스라는 이름의 자동차가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무수한 과학적 오류와 과학적 무지를 드러내며 '전형적인 문과가 이과를 겉보기만 훑고서 쓴 글'이 되는 부분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만약 당신이 이과라면 이 소설은 읽지 않는 걸 강하게 추천한다.


    그러나 이를 감수하거나 혹은 나도 모르는데 뭐 어때? 하는 분이 있다면 이 소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강렬하게 당신의 머리 속을 관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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