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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화인님의 소하(笑河)
    바다를꿈꾸는별 추천 0/2014.01.26

    1. 역시 자유게시판에서 의뢰를 받아서 쓰는 글입니다. 판타지인데, 조아라 대세 중 하나인 로판이 될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글이 아직 초반이고, 서서히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아화인님이 말씀하셨거든요.

    2.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24살의 대학생 하연은 아픈 동생을 살리는 조건으로 신과 계약을 합니다. 아, 그 신은 지구의 신이 아닌 그녀가 읽은 소설책 속의 신입니다. 망해가는 나라 소하의 공주가 되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어린 왕을 지켜달라는 것이 신이 내건 조건입니다. 공주 루아나로 다시 태어난 하연은 어떻게 해야 나중에 나라를 잃고 자살하는 왕이 될 동생 노엘을 구할 수 있을지 궁리를 합니다. 외세에 흔들리는 나라는 혼란스럽고, 그녀는 이제 겨우 여섯 살이니까요.

    3. 글의 진행을 보니, 아직 초반입니다. 이제 배경 설명이 끝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무엇을 얘기하면 좋을까요? 여섯 살 난 주인공에 대해 얘기하면, 어쩐지 아동 학대를 하는 느낌이 들어 죄책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4.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제일 잘 된다고 합니다. 누가요? 쓰는 사람이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오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라면 어떨까라는 심정으로 쓰면 쉽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지적 주인공 시점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독자에게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몰입도는 물 건너 가버릴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독백이 많으면 글의 분위기가 너무 처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고,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 수 있고요.

    이 글도 그렇습니다. 루아나, 그러니까 하연의 성격은 차분합니다. 이 글은 그런 그녀의 입을 빌어 전개가 되기에,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을 줍니다. 글이 잔잔하기만 하고 강약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종이책이 아닌, 인터넷 연재글은 편수마다 강약의 흐름이 느껴지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차분하더라도 주위에 분위기메이커라도 하나 있어서 글을 좀 살리면 좋은데, 이 이야기에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노엘이 귀염귀염하긴 하지만, 글의 전반적인 인상을 좌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주인공을 서서히 성장시키는 것도 좋긴 하지만, 글이 늘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노엘이 왕이 되어 자살하는 것이 열두 살 때로, 지금 그는 겨우 세 살입니다. 또한 그 애를 구하는 것이 목적인 루아나도 아직 여섯 살밖에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뭔가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야 나라의 끊어진 맥을 다시 잇는 일을 하지만, 아직 바깥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없어서 행동반경이 좁습니다. 그녀가 접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입니다. 따라서 독자에게 주어지는 정보도 제한적입니다. 모든 것은 읽으면서 추측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소하의 현재 상황은,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제국 시대와 비슷합니다. 독자인 제가 보면서 그런 걸 느낄 정도인데, 하연은 그걸 몰랐을까요? 그녀는 책까지 다 읽었는데 말이지요. 설마 의대생이라 사회과목을 선택하지 않았고, 역사가 필수가 아닌 시대에 대입을 보아서 하나도 모르는 걸까요? 그래서 어떤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예측도 못하고 지내는 걸까요? 어떻게 보면 참 답답하기도 합니다. 역사 교육은 필수여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만약 그녀가 소하의 상황이 한국 근현대사와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면 다른 대응 방식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그랬다면 더욱 더 많은 사건과 생각과 행동이 보였을 겁니다. 글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줄 여지가 없을 겁니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시는데,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5. 8화에서 보면 정변이 일어납니다. 하연은 정변에 대해 시녀들이 소곤거리는 것을 듣고 알게 됩니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들으려고 기를 쓰다가 한 단어를 들었다. 정변. 그리고 그 정변은 3일 만에 끝이 난다.]

    이게 그녀가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들었다면, ‘끝이 났다고 한다.’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 때가 정변이 일어난 3일 중의 하루인지, 아니면 이미 끝난 뒤인지 명확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6화에서 보면 희미해진 책 내용 중에서 잊히지 않는 것 중의 하나로 어린 왕의 자살을 꼽는데, 정변에 대한 것도 기억하는 걸까요? 그래서 ‘3일 만에 끝이 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걸까요? 36회에서 소하 독립 운동에 대해서 말할 때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 서술은 분명히 모든 것을 알거나 회상을 할 때 쓰는 방식이니까요. ‘인간극장’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귓가에서 이금희씨의 내레이션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생각과 움직임을 현재진행형으로 따라가며 읽다가, 어딘지 모르게 걸리는 느낌입니다. 모든 것을 같이 하던, 일심동체라 생각했던 상대가 히든카드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6. 주인공 시점의 단점이, 주인공이 모르는 것은 독자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다른 사람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넣으신 것이겠지요. 지금은 그런 것이 두 장면뿐이지만, 앞으로도 너무 많이 넣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럴 바엔 뭐 하러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씁니까? 처음부터 전지적 시점으로 쓰면 될 텐데요.

    7. 2장의 소제목이 ‘임금님, 왕비님, 나, 동생’이었다가 3장 소제목이 ‘아버지, 어머니, 나, 동생’으로 바뀐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지구에 살고 있는 가족만이 진짜 가족이고 그곳의 삶만이 자신의 삶이라 생각했다가, 그제야 소하의 가족도 가족이고 이곳의 삶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변화로 여겨졌습니다. 그전까지 그녀가 주었던 동떨어진 느낌, 그러니까 단지 머물렀다가 떠날 객처럼 관찰만 하던 입장에서 벗어났다고 보면 될까요?

    8. 아화인님께서는 하연이 어린아이의 몸속에 들어가서 동화되는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동화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행동이야 당연히 신장의 차이가 나니 전과 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까지 어린아이의 것으로 바뀔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누나 나이 열다섯 살 때, 열두 살 먹은 어린 동생이 자살하겠다고 한다면 뭐라고 말릴 수 있을까요? 그 전에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노련한 외국 사신들을 대상으로 그녀가 열다섯 살의 생각만으로 대항할 수 있을까요?

    전 그녀가 어린아이로 동화되는 게 더 이상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지구의 동생까지 기억에서 사라지면 안될 테니까요.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를 알고 있는 이상, 정신까지 동화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혹여 나중에 돌아가기라도 한다면, 그 때 느낄 괴리감은 상당히 문제가 될 거라고 봅니다.

    9. 연재를 좀 자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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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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