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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짱 님의 <나는 승리하리라>
    로노에 추천 0/2013.11.17
    좀 오래 걸렸습니다. 이번 비평은 역사짱 님이 역사 장르에서 연재하시는 <나는 승리하리라>라는 작품에 대한 비평입니다. 현재 19편까지 나와 있으며, 검색 결과 네이버 카페에 300편이 넘는 편수가 올려진 걸 보았으므로 지금은 극초반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번에는 저번 비평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갈까 합니다. 번호 안 붙이고 그냥 쭉쭉 할 말 적겠다는 뜻입니다. 이번 비평은 별로 길지도 않고, 솔직히 내용도 부실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밑에서 설명되겠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후한 말, 환관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황제마저 관직매매를 주도하는 세태에 절망한 선비 정곤은 벼슬을 던져버리고 고향인 서주로 돌아가 독서에 집념했다. 얼마 후에 그의 아내가 예쁜 딸을 낳았지만 며칠 뒤에 사망하자, 정곤은 딸을 각별히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주자사 도겸의 부하가 조조의 아버지 조승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조는 이에 분노하여 서주를 공격하여 수많은 서주 백성들을 학살한다. 이때 정곤은 딸을 데리고 피신하던 도중 조조군에게 살해당한다. 어린 정화련은 세상에 원한을 품고 원대한 야망을 가슴 속에 품는데...]

    저 글이 뭐냐고요? <나는 승리하리라>의 소개글입니다. 죄송하지만 역사라는 장르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읽고 싶은 마음은 별로 안 생기는 소개네요. 저는 이 자리에서 작가이신 역사짱 님께 묻고 싶습니다. 역사짱 님은 왜 조아라에 저 소설을 연재하시는 건가요?

    인내심을 갖고 소개글을 다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나는 승리하리라>는 후한 말(시대적 배경이 삼국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배경으로 정화련이란 여자가 펼쳐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하여 더 줄이자면 정화련이라는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죠. 그리고 저는 정화련이라는 인물이 실제 기록이 있는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알기 위해서 검색에 특화된 지인까지 동원하며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죠.

    위에 언급했습니다만, 역사짱 님은 이 글을 네이버 카페에 연재하고 계십니다. 300편이 넘는 분량을 연재하셨죠.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 카페는 삼국지 관련 게임 카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화련이 게임 npc는 아닐까 검색해 보았지만 npc는 아니었다는 것도 같이 들었고요. 그 정보들을 토대로 저는 정화련이 게임 속 자캐 비슷한 인물이라 추측했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정화련은 가상의 인물이며, 역사짱 님이 하신 게임의 주인공(직접 설정)입니다.

    카페에 연재하신 글을 보니 댓글도 그럭저럭 달리는 편이었습니다. 무플 행진인 조아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게임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니 그 게임을 공통분모로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작품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조아라거든요.

    다시 묻습니다. 역사짱 님은 왜 이 소설을 조아라에 연재하기로 하신 건가요? 조아라가 어떤 사이트인지 조사는 하신 건가요? 지금 검색해보니 문피아에서도 11일에 연재를 시작하셨네요. 지인의 소개로, 평가가 궁금하여 연재하셨다는 공지가 있군요.

    어떤 평가를 원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조아라에서 이 소설이 여러 사람에게 평가받을 만큼 읽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조아라에서 역사 장르는 마이너입니다. 역사 클릭해서 작품들의 전체적인 통계지수를 다른 장르(판타지, 퓨전 같은 메이저)와 비교해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나마 먼치킨 대체역사 소설 같은 경우엔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이 소설은 삼국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것도 주인공이 여자인 소설이죠. 역사 장르에 연재되는 여자 주인공 소설의 수는? 대체적으로 남자는 남자 주인공을 선호하며 여자는 여자 주인공을 선호합니다. 역사 장르의 주독자층은 남성이며, 당연히 남자 주인공을 선호해요.

    제가 내용과 큰 관계도 없는 얘기를 왜 이렇게 길게 하는지 궁금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비평 신청을 받을 때 저는 개연성과 문장 및 묘사, [마케팅]적인 부분을 주로 평하게 될 거라 적었던 걸 기억하실까요? 솔직히 <나는 승리하리라>라는 소설로는 마케팅이 어렵습니다. 그게 제가 이렇게 길게 소설 외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예요.

    작가가 비평을 신청하는 동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은 왜 인기가 없는지가 고민되어 비평을 신청할 거고, 어떤 사람은 내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워 비평을 신청하겠죠. 비평을 통해 내 작품이 홍보되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거고, 말로는 비평이 받고 싶다 하지만 실제론 칭찬이 듣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보통 자게에서 신청을 받아 읽은 작품들은 인기가 없어요. 저는 이게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개 사이트에 글을 올린다는 자체가 내 글을 누군가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욕망의 발현입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만큼 읽는 사람이 없으니까 비평을 신청하게 되는 거죠. 내 글의 어디가 문제일까, 혹은 내 글이 지금처럼 인기가 없을 글이 아닌데. 저는 대체적으로 비평을 신청하는 사람이란 [글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봐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지침을 제시할 수 없는 비평이 과연 작가님께 도움이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역사짱 님께서 본인의 글이 조아라에서 인기 끌길 원하신다면 전 단호하게 포기하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몹시 희박합니다. 하지만 인기를 떠나 계속 연재하기를 원하신다면, 그 의사를 존중하여 글을 읽으며 제가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소설이 아니라 읽기 좋게 풀어 쓴 역사서를 본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리를 포함한 묘사 같은 것은 거의 배제되어 있으며, 상황과 배경, 사건을 나열하여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죠. 이 방식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고딩 때 읽었던 이문열 삼국지가 생각나거든요.

    하지만 깔끔한 문장과 서술에 자꾸 전기체 특유의 사설이 들어갑니다. 더군다나 작가가 정화련의 목소리를 빌려 끼어드는 형식이에요. 이것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글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나 문학적으로 좋지 않은 방식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도대체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죠. 더군다나 이따금 그녀의 말투나 표현 같은 것이 시대에 맞지 않아 흐름을 깹니다. 예를 들자면 14편의 <'조조란 사내…….미워할 수 없어. 나는……. 그의 곁에 있고 싶어.'> 같은 부분. 띄어쓰기까지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저는 저게 로맨스 소설에 나올 법한 표현이지 삼국지 시대의 여자가 할 만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손려라는 사람을 내세워 정화련이 제 전공을 부풀리기 좋아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십니다. 저는 그것이 이 소설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 장치인지 아직도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글에도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가가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 글에 담하내고자 하는 바가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죠. 그런데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역사짱 님은 정화련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켜 여걸의 일대기를 다루고 싶어하는 것인지, 흔한 전기물들의 과장된 일화들을 꼬집는다거나 그 과장에 대한 반박 의견을 제시하여 보다 역사물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싶어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두 개를 다 다루고 싶었다면 방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거의 편마다 등장하는 그녀의 과장된 회고와 그에 대한 반박은 글을 정체성을 모호하게 합니다.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맞춤법도 괜찮은 편이고(띄어쓰기 오류는 좀 있습니다만) 글에 담긴 고증도 무난한 듯하고(제가 마지막으로 삼국지를 읽은 게 10년도 전이라서 정확히 평하긴 어렵지만) 문장도 가독성이 좋습니다만...글쎄요. 글에 담아내고 싶은 바를 좀 더 명확하게 설정하시고 그것에 맞춰 진행시키는 결단이 필요하실 듯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의도하신 바가 아니라면 정화련이라는 인물이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명시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타깃팅은 마케팅의 기본이고, 인물이 실존인물인지 허구의 인물인지에 따라 소개가 바뀌어서요.

    이것으로 내실 없는 비평을 마무리하고, 다음 비평은 비엘의 <Highness>입니다. 이건 아마 금요일 이후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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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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