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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creato 님의 <이세계 귀환기>
    사화운무 추천 0/2013.06.26
    읽는 내내 물리적인 위화감 대신 감각적인 위화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구성 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막상 다 읽어보면 뭔가 뒷맛이 깔끔하지 않은 음식을 먹은 듯한 기분. 간단히 말해서 찜찜합니다. 용량이 얼마 되지 않는 탓에 읽기는 수월했지만……말하자면, 분명 어딘가 꼭 쓸데없이 덧붙이거나 빠지는 곳이 항시 존재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비평 기준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소재, 대화, 맞춤법. 그 외의 번외 항목은 가산점이 없습니다.



    먼저 소재. 그냥저냥 이세계 넘어가는 이야기네요. 그렇게 말씀드리면 섭할까요……아니, 섭할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이 더 섭할 테니까 벌써부터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어쨌든 그래서 이세계로 넘어갔는데, 웬 살마한이라는 남자가 나와서 니들 이제 돌아갈 수 음슴. 그니까 니들 힘 좀 길러야겠지. 하고 웬 목걸이를 준다 이겁니다. 거기다가 별의별 장비를 다 주고요. 1렙 세팅이 꽤 대단하네요. 앞으로 의지의 힘만 잘 다루면 앞날이 구만리 고속도로겠어요. 허허.
    여기서 살마한을 신으로 바꿔본다고 하면, 타 판타지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인간이 솔로든 단체든 일단 이세계로 넘어와서, 신에게 무구를 지급받고, 그 다음 성장의 비약을 빤 듯한 미친 클리어속도를 보인다. 이게 아니라면 용자물. 나를 지킬 힘, 내 친구들을 지킬 수 있는 힘. 뭔가 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고로 판타지라는 것은 어떤 틀에서 벗어난, 예측 불가능한 것을 조금이라도 추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미 소재부터 정형화된 판타지의 클리셰에 갇혀 있어요. 다른 게 있다면 1렙부터 흠좀무한 아이템들을 보급받는다는 거지. 아무래도 사용자들의 역량이 그걸 못 따라가는 것 같지만…….
    물론 그 클리셰를 가지고도 흠좀무한 글들을 뽑아낼 수는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면서 느낀 건데, 지금은 무기한 휴재중인 '초허접작가' 님의 '이세계정착기' 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그거 쓰신 분인가 싶었어요. 물론 달랐지만. 어쨌든 그 두 소설은 똑같이 시공초월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현실에서 흠좀무할지언정 이세계에서는 그야말로 막장 구르기 어택을 시전하죠. 일단 읽어보시면 이세계 귀환기의 문제가 무엇인가 잘 대조해볼 수 있을 겁니다. 똑같은 틀이더라도 그걸 어떻게 풀어내고 진액을 뽑아내는가를 알 수가 있죠.
    여튼 소재 면에서는 4점 만점에 2.1점입니다. 평균적인 소재+그나마 뭔가 시도를 해 보려고 했지만 잘 나타나지 않아서 0.1점 가산.



    그리고 맞춤법. 이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점수 드리려고 만든 항목이에요.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이건 정말 바보같은 실수 - 낫다를 낳다로 쓴다던가, 어떻게를 어떡해로 쓴다던가 - 만 안 하면 다 만점 받아요. 영어만 배우느라 국어 배울 틈이 없었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맞춤법 항목은 딱히 지적할 곳이 없으니 2점 만점에 2점입니다.



    대화는……간단한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바둑아 바둑아 이리온 용용."
    뭔 말씀이냐 물으신다면, 간단합니다. 국어책을 읽어요. 제가 비평드리는 분들마다 누누이 말씀드리는 항목이지만, 읽어보세요. 대사를 읽어보세요. 뭐가 어색한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예시를 드리자면, 일단 4회.

    수연의 말에 희영이 기겁하며 반론했다. "저게 우리를 현혹시키는 거면 어떡하려고?"

    오래된 CD게임 중에 임진록2라고 있습니다. 거기서 조선 영웅 유성룡과 일본 무녀가 쓰는 기술이 저거에요. 현혹술. 피 떨어진 적군 생물유닛(유성룡의 경우 레벨4 찍으면 기계도 가능합니다)을 아군으로 바꿔놓죠. 간단히 말해서 스타1 다크아칸의 마인드 컨트롤이라 이겁니다. 전 현혹이라는 단어를 거기서 배웠어요. 근데 정작 나중에 가서는 쓸 일이 없더라고요. 근데 여기서 만났네요? 정말 반갑네요. 무려 10년만인데. 아하하.
    어쨌든 저 어색한 대사를 바꾸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저게 우리를 홀리는 거면 어떡하려고?"

    현혹 = 홀리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이건 간단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게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게 문제죠. 5화 초로 갑시다.

    "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대발견이다, 그지? 우리 이제 부자 되겠다."

    음……역시 국어책. 마치 문장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 대입하면 그만큼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만……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대발견이다. 그지. 우리 이제 부자 되겠다. 혹은, 나랑께. 빨리 문 좀 열어 보랑께. 이런 톤으로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보아하니, 이 대사는 현실도피적인 대사인 것 같습니다. 그럼 차라리 이렇게 말했어야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우아……뭐야 이거. 완전 대박이다."

    덧붙여서 여쭙고 싶은 게, 토지의 실소유자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부자되겠다는 말을 먼저 할 수가 있는 겁니까……혹시 괴도 양윤경 기자의 핏줄인가요? "이 땅은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겁니다." 아하하.
    말이 좀 새나갔군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지적하겠습니다. 상황은 급박한데 대사가 마치 삐리삐리 로봇들 말하듯이 긴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대다수입니다. 역시 예시. 15화를 봅시다.

    "알았어. 그럼 네가 앞에서 막아. 내가 네 뒤쪽에서 활을 쏠게."

    음……저 같으면 "씨바 얼른 몸빵해 새꺄!" 라고 외칠 것 같은 상황인데도 참 차분하네요. 어쨌든 좀 적당하게 필터링합시다.

    "막아! 내가 쏠게!"

    이렇게 해서, 대화 점수는 4점 만점에 2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번외로 제가 느낀 점을 말씀드린다면, 초반 인물 설명하는데 너무 뜬금없다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말이 너무 많이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키가 190에 몸무게가 100인 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인물 설명하기에는 너무 뜬금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셨나요. 당장은 앞길부터 찾아야 될 마당에 인물 생김새 설명이라니…….
    어쨌든 그건 작가 재량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작가 스스로 상황 파악을 하는 능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그래서 총점은 2.1+2+2 해서 6.1점입니다. 미묘하네요. 평균으로 잡은 6점보다 0.1점이 높은 정도라니. 뭐, 결국엔 다를 바가 없겠지만……일단 앞에서도 지적했다시피. 대화 신경쓰시고, 소재는 어쩔 수 없는 면이 크니……딱히 큰 조언은 못 할 것 같고요, 다만 저기 위에 써 놓은 지적사항만 좀 신경쓰셨으면 합니다.

    이상 사화운무였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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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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