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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아카 님의 아르페지오,
    로잘리 추천 0/2013.05.30
    *주의 사항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흘려들을 걸 알아서 흘려 들으세요. 딱히 '이런 부분은 단점이니 꼭 고쳐라.'라기보다는, '이러이러한 부분은 어떤 면에서 아쉬웠다.'는 내용 위주로 쓸 겁니다. 문체에 관해선 작가의 고유한 색체인만큼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일단 칭찬할 점.
    긴장감 있다, 몰입이 잘 된다,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나 오타가 적다. 문장을 다듬은 흔적이 많이 보인다. : 기본은 되 있는, 개념 소설. 어떤 소설을 클릭했다가 맞춤법 폭탄 수준인 걸 보고 눈이 썩으신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환영할 만한 소설입니다.

    그럼 이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비평,이라기보다는 제가 느낀 아쉬운 점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장점도 중간, 중간에 나올 듯)

    1. 우선,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작가분이 어떤 의도로 무슨 글을 쓰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작가가 어떤 의도로 글을 썼을지를 생각하며 그 소설을 읽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작가는 잘생긴 남자와의 로맨스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어떤 작가는 강한 주인공이 권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쾌감을 느끼기 위해 쓰는구나 등등) 그래서 한참 회귀물이 유행하던 시기에 리메이크 되기 전의 아르페지오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네요. 당시 혜리아카 님께서 후기에 요즘 회귀물이 유행하는데 꼭 회귀를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현세에서 복수하는 게 더 낫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죠. 그 때 전 정말 '오랜만에 독자적인 플롯을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을 봤다.'고 생각하며 내심 반가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에머트릴은 자기를 짓밟은 말라카이트를 (한국의 막장드라마라면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모성애 등을 억지로 끌어다가 복수의 대상을 용서해주는 식으로 끝냈겠지만) 철저하게 응징했죠. 조금은 복수하는 과정이 허술하게 전개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리메이크'를 하신다기에 그런 부분이 보완될 거 같아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리메이크를 한 소설을 봤는데 확실히 노력하신 흔적은 보이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허술하고 급전개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다가 완결을 하셨네요. 개인적으로 루디아와 사트라힌의 이야기가 더 자세히 다뤄진 건 좋게 봤습니다. 리메이크 되기 전에는 좀 급하게 쓰고, 다뤄야 할 내용에 비해 분량이 적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리메이크를 하면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이 채워진 것 같았달까요.

    그리고 아, 드디어 이전보다는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갑자기 '회귀물'로 2부를 쓰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좀 의아했습니다. 보통 복수물이면 복수물, 회귀물이면 회귀물, 하나로 장르가 정해지는 게 일반적인데 복수를 하고 다시 회귀를 한다.- 좀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봤던 후기와 혜리아카 님의 의도가 매치가 안 돼 의아해 했고요. 에머트릴과 말라카이트의 과거가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고 한 건 이해가 되는데 이미 복수를 한 마당에 (또, 딱히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는 '복수물'에 가까운 장르였기에 아르페지오의 독자 중에 말라카이트에 대한 반감이 있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꼭 다시 회귀해야 했을까?

    물론, 혜리아카 님의 필력이나 풍부한 감성 등에 호의적인 독자들이라면 아르페지오의 새로운 부분을 볼 수 있다는 데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독자가 있듯, 저런 생각을 하는 독자가 있기 마련이죠. 회귀하는 부분부터 2부를 쓰실 때, 혜리아카 님의 아르페지오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낼 수도 있지만, 본래 아르페지오가 가진 예전의 장점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건 각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캐릭터의 정체성(?). 소설 자체에는 몰입이 잘 되는 편이었으나, '말라카이트'라는 인물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였습니다. 언젠가 혜리아카 님께서 후기에 언급하신 적이 있었죠. 말라카이트라는 인물은 작가인 본인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대놓고 말하자면, 저는 그 의미가 얘 그냥 이상한 애예요. 이해할 순 없겠지만 일단 무슨 짓을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라고 들렸습니다.) 범죄, 스릴러의 사이코패스라면 모를까, '작가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니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말라카이트는 분명 에머트릴과 엘페른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었고, 그 외에도 명문가의 여식인 에머트릴을 함부로 대한다거나 에머트릴과 자신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조차 냉대하는 특이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단지, 심리묘사를 하면서 에머트릴과 함께 있을 때는 이런 기분이 드는 반면, 엘페른과 함께 있을 때는 이런 기분이 든다, 에머트릴이 어떤 행동을 하면 이런 기분이 든다,정도가 아니라 말라카이트가 어떤 인물에게 어떤 감정이 생기기까지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변덕 부리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달까요. 명문가의 수장 치고는 너무 감정적이고 기분파입니다.

    또, 명문가의 여식이었던 부인을 냉대하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분명히 명문가의 여식과의 사이에서 낳은 후계자를 죽게 내버려두다니, 개연성에 어긋납니다. 귀족에게 딸이라면 모를까, 아들은 가문을 이을 후계자로 '귀중품'처럼 다뤄줘야 합니다. 나중에 엘페른을 너무 사랑하게 되서 그녀의 아이를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에머트릴을 떠오르게 하는 아들이 보기 불쾌해서 방치해둔다니, 귀족치고는 너무 감정적입니다.(나중에는 아내에게 아이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약까지 먹이네요. 그런데 이혼하고 재혼했더니 엘페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나중에는 패드리 가문이 대가 끊겨 국가에 작위를 환수해야할 판이에요.)

    '원인 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으니, 분명히 그런 이해할 수 없어보이는 행동을 하는 데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다 못해, 외전으로 에머트릴과 말라카이트의 과거를 드러낸다거나 글을 전개하는 중 조금씩 풀어나가려는 노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좀 무책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시 2부에서 둘의 로맨스를 다루고자 하신다면, 말라카이트의 인간적인 면모나 왜 이전에는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납득시키려는 노력이 있어햐 할 것 같습니다. 그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다,라고 방치해둔다면 말라카이트는 정말 그냥 이상한 사람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되요. 그냥 악역이라면 모를까, 복수의 대상이었다가 나중에는 다시 로맨스의 상대로 설정하셨다면 더더욱 위험합니다.)

    

    3. 사소하다면 사소한 태클입니다. 29편에서 에머트릴이 엘페른에게 복수하는 부분이 나오네요.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싱거웠습니다. '에머트릴은 비록 공작부인 작위를 잃었지만 고귀한 혈통을 지녔다. 반면 엘페른은 언제 잃을 지 모르는 공작부인 작위를 빼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 어머, 그런데 엘페른이 그런 주제 에머트릴한테 천하다고 하네? 무려 제국법에 따르면, 처형감.' 만약 이게 오래 전부터 확고하게 짜인 설정이라면 에머트릴은 석기시대 때 엘페른을 이겼을 겁니다. 뭔가 치밀하게 짜인 계략으로 통쾌하게 복수를 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난 너와 태어날 때부터 차원이 다른 여자였어, 까불지 마.' -이런 식이랄까요. 차라리 천하디 천한 여자라고 했을 때 오래 전에 (유부남을 유혹하고, 부인에게서 남자를 빼앗은 것) 당신이 했던 짓인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했다면 오히려 엘페른이 더 할 말이 없지 않았을까요? 그 부분만 빼면,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은 전개상 괜찮았습니다.

    p.s. 문단 나눴습니다. 맛폰으로 조금씩 써서 이어붙인 걸 그대로 올렸더니 (제가 다시봐도) 눈이 피로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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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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