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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돌소년님의 <신의 게임>
    백마노 추천 0/2013.05.01

    예전에 소설을 까드리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고, 개돌소년님도 그 중 한 분이었지요. 까겠다 말씀드렸으니 열심히 깐 다음 그 내용을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깜빡하고 비평게시판에는 안올렸더라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판단되어 해당 내용 그대로 게시판에 올립니다.


    신의 게임을 읽어봤습니다. 이 글을 작성했을 당시 6편까지 나왔군요. 처음 소설을 보며 느낀 생각은 '이거 막장?' 이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느꼈을까요? 소설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대화가 너무 가볍습니다. 개그를 쓰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대화의 가벼움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독자를 미소짓게 만들면서도 글에 충분한 몰입감을 가져다준다면, 그것은 좋은 가벼움입니다. 하지만 개돌소년님의 글은 억지로 개그를 가져다 붙인 것 같은 어색함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 마디로 부자연스럽다는 거죠. 누군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낄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1인칭 소설에서 굳이 '나'를 강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점 자체가 주인공 중심으로 흐르기에 독자들은 아무런 언급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일이구나.'하고 납득을 하게 됩니다. 물론 문장 안에 주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올바른 어법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글쎄요. 정말일까요? 외국(특히 영어권)의 경우 주어가 없으면 바로 비문이라고 단정짓지요. 하지만 국어의 경우 약간의 예외성을 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말은 주어가 없어도 잘 굴러가거든요. 특히 이건 소설이니까요. 그것도 1인칭 소설. 시적 허용이 있듯이 작가의 표현법도 무궁무진합니다.

    예) 1편에서만 해도

    나는 갑작스런...
    나는 입밖으로 내뱉으려던...
    나는 동전을 요리조리...

    일기 쓰십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1인칭이므로 매번 '나' 사용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그렇다고 다 빼라는 소리는 아니고, 적당히 몇 개만 빼주세요. 꼭 필요한 부분에는 넣어주시고요.



    또 어색한 문장의 경우(보통 긴 문장이 많습니다) 적당히 끊어주는 센스도 발휘하셔야 합니다.


    예) 옆에 서있던 여인이 갑자기 내 팔을 붙잡고는 나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문장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옆에 서있던 여인이 갑자기 내 팔을 붙잡았다. 뭔가 싶어 봤더니 난데없이 나를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참 기가막혔다.



    그리고 대화가 너무 많습니다. 소설은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서술이 아닌 대화가 글의 대다수를 차지하거나 스토리를 이끌어가서는 안 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은 서술입니다. 명심하세요. 대사를 줄이는 것이 정 힘들다 하시면 중간중간에 서술을 끼워넣는 수밖에 없습니다. 붙어있는 대사는 5개가 넘어가지 않도록 조절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술이 적으니까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아요. 글을 보며 상황을 떠올리는 독자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대사만으로 상상력을 발휘한다? 어렵죠. 적당한 서술이 있어야 상황을 이해하고 그 글에 감정이입을 합니다.

    1인칭의 경우 독자들에게 쉽게 몰입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돌소년님의 글에는 그런 장점이 보이지가 않아요. 몰입감이 없다고요. 왜죠? 왜죠? 왜죠? 왜죠?

    답은 알아서 찾아보세요. 이 글 안에 있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거슬렸던 건데, 게임의 설정을 대놓고 설명하지 말고 소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써 보세요. 독자들은 설명문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재미로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글을 원합니다. 예를 볼까요?

    2편 중

    강체술이라는 것은......(설명 생략)
    마법이란......(설명 생략)
    초능력은......(설명 생략)

    생략은 알아서 보시고. 자, 본인이 보기엔 어떤가요? 어떤 소설을 보기 위해 설정을 외우거나 공부를해야 한다! 라고 하면 당연히 싫겠죠?
    자연스럽게 글에 녹인다는 게 정확히 어떤 거냐! 라고 하신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필자는 개돌소년님이죠. 그래도 팁 하나는 드릴게요.

    굳이 설정을 쓰시려거든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죄다 쓰지 말고,


    예)
    강체술이라는 것은 이미지네이션으로 자신의 몸을 강화시키는 기술이다.

    ->(대사로 바꿔봤습니다.)

    "너 강체술 쓸 줄 알아? 그게 효과가 직빵인데."
    "그, 뭐더라... 이미지네이션으로 자기 몸 강화시키는 거요?"
    "그래, 체력 존나 빠는 거. 그거 쓸 줄 아냐고."

    대사가 좀 거친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지금 제 기분이 구리다보니 글도 자연스럽게 거칠어지네요.



    그리고 무리해서 설정들을 한꺼번에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 둘 씩 나와도 상관은 없어요. 꼭 한꺼번에 설정을 소개해야 한다고 하시면 그건 개돌소년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그나저나 맞춤법 검사는 하시나요? 띄어쓰기가 엉망인 부분이 많네요. 올리기 전에 검사기에 한 번 돌려보세요. 아는 검사기가 없으면 한글에다 글을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메모장은 교정 기능도 없는 쓰렉이에요.



    더 쓰고 싶지만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필력은 쓰다보면 느는 거니까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제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쓰다보면 어휘도 풍부해지고 묘사도 자연스러워집니다. 글도 술술 읽히죠. 그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쓰십시오.


    위의 모든 내용은 제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절대적 평가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건필하세요!





    * 가끔가다가 비평을 보고 '그럼 님은 얼마나 잘 쓰셈?'이러면서 제 뜰로 오는 분들이 계신데... 오지 마세요. 제 글도 읽지 마시고요. 저는 남을 까는 건 잘해도 제 글은 디스 못합니다. 그러니까 분명 실망하실 거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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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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