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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정 님의 [로벨리아] 비평
    엑스더블유 추천 0/2013.04.23
    *이 비평은 8편까지만 읽고서 한 비평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로벨리아의 초반 평은, 진입장벽이 있고 취향이 갈릴 듯한 글이라는 것입니다.

    프롤로그는 온몸이 조각나다시피 한 상태에서도 태연히 살아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비춰 주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건 독자에게 약간의 충격을 줌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죠. 저 애는 왜 저렇게 됐을까.
    그리고 다음 화로 넘어가는데, 로벨리아의 정체를 밝히는 대신 묘한 분위기의 전투씬이 시작합니다. 벌써 끝난 장례식에 걸릴 영정 사진을 결정하기 위한 전투.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로벨리아는 이기고 또 다음 화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또 모르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테느 누샤멜이라는 여자와 승부하고 도망가는 로벨리아. 역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백퍼센트 이해는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뭔지 이해 안 가는 상황들이 세 번 연속으로 전개됩니다.
    아마도 작가님은 차후 이걸 다 풀어 쓰실 예정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허나 독자 입장에서는 뭔지 모르는 상황들이 연달아 전개되면 이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거 뭔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풀어주지 않으면 김 새기도 하고요. 이 경우 독자들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난잡하다, 앞으론 읽지 않겠다.' 혹은 '떡밥이 어떻게 풀어질지 흥미가 있다, 계속 지켜보겠다.'
    독자가 후자를 택하기 위해선 작가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어지간한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그런 믿음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로벨리아가 감정이입하기 쉬운 주인공도 아닙니다. 냉혹하죠. 무언가 사정이 있어서 그리 되었다는 건 알겠지만, 그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상태에선 역시 공감하기가 힘듭니다. 캐릭터의 개성이란 측면에서는 잘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초반 전개도 친절하지 않고 주인공의 성격 역시 평범함과 괴리된 상태에서는,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읽기가 힘듭니다. 어느 정도 선까지는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작가를 무조건 믿고 봐야 하는 작품이 된 거죠.

    그렇지만 우선 익숙해지기로 마음먹고 나면 한편한편의 전개는 재미있습니다.
    로벨리아에게 인간다움을 느끼게 되는 건 레몬이라는 이름이 나올 때부터입니다. 역시 아직은 자세히 언급은 되지 않으나, 은인 같은 존재로서 소중히 여겼다는 것은 알 수 있지요. 이 레몬의 동생 코조비를 찾아내기 위한 로벨리아의 움직임, 왕세자가 탄 난파선의 침몰, 그리고 코조비가 왕세자를 구하는 일들이 조화롭게 맞물리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은인의 동생을 보통 인간들이 소중히 대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유하겠다'라는 로벨리아의 비뚤어진 성품이나, 왕세자와 코조비를 구워삶는 언변과 능력도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작가님의 필력은 평균 이상입니다. 특히 내장까지 파괴되어 죽으면서도 되살아나 벌레를 잡아먹으며 악착같이 연명하는 로벨리아의 모습, 폭풍우에 휘말려 침몰하는 배의 장면을 세세하게 쓰셨어요.

    단 앞서 말했다시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 '익숙해지자'고 독자가 마음먹은 이후부터입니다.
    그 외 이 소설에서 객관적으로 이렇다 할 장점과 단점을 짚기는 힘듭니다.

    요약하자면 '취향이 갈리는 소설이다'라는 말뿐, 비평 같지 않은 비평이 되어버렸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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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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