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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는불빛처럼달린다 님의 [나르다]비평
    엑스더블유 추천 0/2013.04.23
    *이 비평은 7편까지만 읽고 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비평을 시작하기 전에, 전 게임판타지를 거의 접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 드립니다.
    부족한 독서 경험이 비평을 무디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만, 글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고 소설을 평하겠습니다.

    우선 장점부터 언급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소설의 장르는 [게임 판타지]입니다. 입체 가상현실이 게임으로 구현된, 소설에선 흔한 세계이죠. 보통은 이 입체가상현실이 위험천만한 판타지 세계의 대용이 되는데, 이 [나르다]안에서는 다릅니다. 단지 입체란 것뿐이지,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이에요.
    이 설정은 좋습니다. 게임을 단순한 즐길거리로 보는 제게, 게임 안에서 피 튀기며 싸우는 소설들은 적응이 되지 않아 앞부분만 읽어보고 접는 계기가 되었죠. 굳이 더 객관적인 척하자면, '게임 판타지 등의 장르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은 평범한 독자에게, 감정이입을 쉽게 해 줄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라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다른 장점은 묘사가 꽤 좋다는 점입니다.

    '겨울하늘은 쪽빛보다도 푸르다. 새하얀 솜털구름들도 서늘한 바람과 함께 유유히 제길따라 내 머리 위로 흘러간다. 마치 해안을 향해 조용히 슬금슬금 다가가는 맑은 날의 파도처럼 느리면서도 꾸준히, 장엄하게 한 방향으로 꾸물거린다.'

    이 문장을 보면 수사가 많고 문장 길이가 깁니다. 그렇지만 장면을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리게 해서, 군더더기가 아닌 다 필요한 문장이라는 느낌이 들죠. 이외에도 모든 장면에서 작가님이 상황을 묘사하는 데 펜을 아끼시지 않는 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단점을 말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이야기로서 아무런 긴장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꼭 남들처럼 피가 튀기고, 누가 죽고, 울고... 이런 걸 쓰시라는 건 아닙니다.
    소개글에는 이렇게 써 두셨더군요.


    [겜판이라고 모태솔로일 필요는 없잖아요?
    히든클래스 걸려 무쌍찍을 필요도 없죠?
    소시민이라고 주연하지 말란 법도 없죠?
    하루종일 토끼만 죽어라 패지 않아도 레벨은 올라가죠?
    우리나라 게임이라면서 파이어볼이라니, 보기 지치시죠?]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로맨스 물이고, 작가님은 후기에 치유물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만, 로맨스나 치유물에도 갈등은 있습니다. 로맨스 물의 갈등으로 아주 흔해빠진 예를 들면, 삼각관계. 치유물도 우선은 상처를 만들어 놓고 아물어 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죠.
    [나르다]의 내용전개는 너무 평이해서, 일기를 보는 기분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스레 일어나는 갈등조차 일어나지 않아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현실에서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게임에 접속해 또 그녀를 만나서 퀘스트를 같이 클리어했다. 오늘의 일기 끝.]

    너무 단조롭죠.
    설정 자체는 구체적으로 짜 두셔서 좋습니다. 주인공이 음악인이며, 무엇이 꿈이며. 현실 측면이 아니라 게임 측면에서도 무엇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해 두신 게 제법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그 설정들을 가지고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없어요. 지금 이 스토리로는 주인공은 음악인이 아니라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덧붙여 현실세계와 게임세계가 조화되는 느낌이 없어요. 유명한 소설이지만,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을 볼 때 그런 느낌을 받았죠. 초능력편 따로, 마술편 따로. 두 개의 소설을 억지로 합쳐놓은 듯한 느낌.

    저질스런 예시지만, 음악인인 주인공이 마비노기에서 작곡을 했다면?
    게임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면 현실에서 상금을 준다는 식으로 했다면?

    뭐 그런 아쉬움들이 있습니다. 비평이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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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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