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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열 출간작 '현자의 시간'
    비츄 추천 0/2013.03.17
    서평
    현자의 시간.


    그간 노블레스에서 활동하시던 사열작가님의 '현자의 시간'을 읽어봤다. 현재 1,2권이 출간된 상태이며 3권은 한달 후에 출간된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나는 약간의 분노를 표출해도 될거란 생각을 해본다.

    '사열'은 2권에 커다란 떡밥을 던져놓았다. 3권을 집어들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명 '100분 토론 배틀'. 예전 진중권교수와 간결의 토론을 찾아봤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이 책의 토론부분을 가장 기대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이제 막 토론이 시작되고 주인공이 마이크를 집은 시점에서 2권이 끝나고 만다. 2권까지 읽고서 나는 책을 집어던질 뻔 했다. 왜 3권이 없는가?

    개인적으로 '착하게 살자'때부터 나는 사열작가의 팬이었다. 덕분에 난 사열이란 작가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캐릭터 매력의 극대화를 통한 스토리텔링에 심리묘사를 양념으로 곁들일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대중의 수요를 짚어내어 '이런 캐릭터면 대중에게 사랑받겠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그 의도가 정확하게 들어맞도록 글을 쓰는 능력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게 아니다.

    현자의 시간 1, 2권에서는 매력적인 히로인들이 등장한다.(자세한 캐릭터 설명은 하지 않겠다.) 그들은 각자 한가지 이상의 상처 혹은 내면적 외로움을 지니고있는 캐릭터들이고, 주인공은 너무 오그라들지 않게 그렇다고 또 너무 무미건조하지도 않게 그녀들을 사로잡는다.

    그 방식들이 흔히들 말하는 '여자를 따먹겠다'와는 사뭇 다르다. 단언하건대 결코 싸구려틱하지 않다. 현자의 시간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가진 요소였다.

    남자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LOL이라는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상당수 있었으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톡톡튀는 유머가 곁들여진 대화가 이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주인공으로 파고들어가보면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내가 알기로 사열은 픽업 아티스트와 관련된 일에 종사한 적이 있고 그에 관한 칼럼을 수차례 작성한 적이 있다.

    우현의 대사와 행동을 살펴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 역시 여자를 결코 적게 만나보지 않았고 작업을 하는 것에 보통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부하지만 우현을 보며 느꼈다.

    ' 나는 멀었다. '

    우현은 대부분의 독자들의 요구와 기대치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물론 전부를 만족시킨다는 뜻은 아니다-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몰입도도 상당히 높은 축이다.

    캐릭터에 대해서 짚었고 이번엔 좀 더 본격적으로 이야기(story)에 대해서 얘기해보겠다.

    필자는 현자의시간 뒷페이지에 있는

    '예쁜 여자를 얻고 싶은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등과 같은 문구를 봤을 때 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이 어떠한 감정인지는 표현하지 않겠다.)

    이 책은 단순히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현자의 시간 1,2권을 통틀어서, 주인공인 우현이 내게 던지는 메시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였다. 그렇게 무거운 주제는 아니었다. 평범하고 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주제.글 자체는 그리 무겁지 않았다. 부드러운 문체와 뛰어난 캐릭터성,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시종일관 밝게 이끌어간다.

    주인공이 갖게 된 능력 역시 현대사회에서 '있음직한' 혹은 '있었으면 좋을 법한' 능력이다. 눈에 띄는 먼치킨적인 능력은 아니었다. 물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작가는 여기에 제한을 걸어버린다. '미지의 존재'를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주인공의 능력에 제한을 걸어버리는 것이다.

    늘어질 수 있는 성격 (약간의 먼치킨)의 글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고 작가로서 꽤나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했다고는 보기 힘들었다. (그 유명한 이영x작가도 우연의 중첩과 같은 문제에 있어선 자유롭지 못했다.)

    현자의 시간 1,2권에는 이렇다 할 커다란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다. 글이 재미있고 술술 읽히면서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게다가 계속해서 독자와 소통하려는 의도가 섞여들어간 글이지만 빵! 터지는 구간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주인공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시종일관 행복했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어쩌면 현실에 가장 부합하는 장르소설이 아닐까싶은 소설이었으니까. 대리만족용으로도 충분하고 타임킬링용으로도 충분하고 또 주제의식과 대화하는 용도로도 충분했다.

    다만, 2권을 보는 내내 기대했던 빵! 터지는 부분. 대리만족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토론배틀이 3권초입부로 싹 넘어가게 되면서... 조금 아쉬웠다.
    '작품 전체'로 보면 훌륭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훌륭한 선택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싶다.

    서평을 쓴답시고 쓰다가 사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흠흠.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현자의 시간 1,2권에서 주인공인 우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고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3권 이후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내느냐'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참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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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리벤지를 연재하게된 yesir세닉입니다 yesir세닉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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