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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판타지] [完] 성녀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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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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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날짜2017.09.27 17:14| 작품용량1076.47 Kbytes

    조회2,154,703|추천81,956|선작8,055|평점4.89

    작가정보

    프리미엄작가 : 프리미엄란에서 연재할 수 있는 작가 ken (프리미엄작가)

    ※ 등록된 작가정보가 없습니다

    성장아이템 후원 회원 성장아이템 지급
    멘탈이 강한 이들만 보기를 바란다.
    리샤트 추천 50/2015.08.26
    ※아주 강려크한 스포주의.
    ※폭언주의.
    이 부분은 미리 사과드립니다.


    성녀 아녜스는 구성이 잘 짜여진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오랜만에 보는 성녀 키워드를 제목에 떡 하니 차지하고 있어(더하여 투베 1위를 하기도 했고.)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일단 성녀 아녜스는 대부분의 중요 내용들, 그러니까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해 대놓고 스포를 하고 있다. 내용의 흐름을 따져보자면 본 작품에서 가장 큰 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리자와 관련된 것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내용 요약이라고 볼 정도로 스포를 하니까 괜찮은 사람만 봐주길 바란다. 성녀 아녜스가 현재 56편까지 연재되어 있는데 미리보기로 인해 본인은 53화까지 본 상태다.

    그리고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해 뽑아보자면 1. 아녜스가 창녀촌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2. 쓰러진 아녜스를 다미앙(=누멘의 다섯번째 종. 추기경급으로 추정.)이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데 거기서 다미앙이 아녜스에게 잠재되어있는 신성력을 감지하여 신전에 데려오게 된다. 3. 누멘이 신탁으로 대리자가 출현할 것을 예고하고 그에 대한 힌트를 준다. 4. 대리자 후보가 뽑힌다. 물론 여기서 아녜스도 포함이 된다.


    본 작품에서 적발을 가진 이는 노마드 인종이다. 2화에서 보면 노마드인은 유랑민족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국에서 주요 생계 수단이 매춘이 되어 그들이 들여온 적발이 음탕함의 상징이 된다. 그리고 아녜스도 창녀촌에서 태어났으며, 어미를 노마드인으로 두고 있어 적발을 가지고 있다.

    설정이 잘 버무려졌다. 아녜스는 어린 몸으로 창녀촌을 탈출할 만큼 절박했으며, 다미앙이 내려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신전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1화를 보면 왜 이게 피폐물의 예고가 되는지 알 것이다. 작가님께서 미리 여주는 아녜스고, 남주는 폭군 남주라고 소개 해두었다. 그리고 1화에서 노마드인의 애첩 때문에 나라를 망친 자신의 아버지인 카라큘에게 반정을 일으킨 1황자 오르카는 노마드인에게 뿌리 깊은 증오가 내면에 자리잡힌다.

    아녜스가 다른 대리자 후보들인 세실리아와 벤자민을 만나 제한된 공간인 신전에서의 하루하루가 전개되는데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 지루하지 않았다.


    뭣보다 아녜스는 오르카가 폭군이 되기 전에 그를 두세 번 만나게 된다. 내가 기억하기로 첫 번째 만남은 황궁에서(여기서 아녜스가 오르카에게 푸른 장미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번째 만남은 축제 구경을 하다가 괴한들을 만났는데 오르카가 구해주는 것이다. 몇 년의 텀을 두고 있음에도 아녜스의 마음에 오르카가 각인이 되고 그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간다.

    여기서 은근히 독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다. 몇 번 만나지도 못한 남자에게 그리도 쉽게 빠질 수 있느냐며. 하지만 없는 일도 아니잖은가? 첫눈에 반했다라는 말도 있을 뿐더러 아녜스에게 있어서 유일한 숨통이 되어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녜스의 적발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신사적인 모습으로 그녀를 대해준다. 심지어 푸른 장미를 주어 두고두고 미련을 갖게 할 수 있는 아이템(!)까지 안겨준 것이다. 아녜스는 창녀촌에서 핍박 받다가 신전이라는 구명줄을 잡았다. 한 마디로 제대로 된 남자를 겪을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늘 사람들의 부정적인 관심을 받던 적발임에도 불구하고, 잘해준다는 것이 과연 그녀에게 있어서 흔한 일이었을까? 그 아름다운 헤프닝이 가슴 속에 희미하게 새겨져 있을 때 괴한에게서까지 구해준 그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싶다.


    물론 나도 호불호가 갈리는 독자중 하나다. 내가 보기엔 그 이벤트적인 사건들이 아녜스에게 있어서 오르카를 좀 더 특별한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 것은 맞지만 그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첫눈에 반했다, 라는 설정이니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오르카는 첫 편 이후로 아녜스에게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잠깐잠깐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고서 본격적으로는 약 25화 부근에서 등장한다. 황자였던 오르카는 이 시기에 제 아비인 카라큘에게 반정을 일으켜 찬탈에 성공한다.


    사실 오르카의 성격에 대해 좀 더 고찰해봐야 했다. 카라큘이 오르카에게 실망감을 준 것은 사실이다. 황태자 자리 마저 애첩의 딸, 그러니까 사생아에게 주려고 했었으니까.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오르카의 과거편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서 성군이 될 자질이 보였던 오르카는 제 아비의 몰상식한 행각에 치를 떨며 성격이 돌변한다. 그러면서 폭군이 되는 것이다. 부록으로 노마드인까지 증오하며.

    그런데 주위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황태자가 아니었나. 사실은 머리는 좀 나빴다는 설정이었을까. 황제직에 올라서서 노마드인을 멸하려하는 것까진 공감이 갔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그 것도 교단측과 제국측의 고위급 인물들이 한데 모여있는 가운데 성녀를 대놓고 멸시한다? 아무리 폭군이라지마는 정말 생각없는 행동이 아닐 수가 없다.

    제왕학을 배운 자가 맞는가?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그녀를 깎아내릴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냥 한 마디로 오르카의 성격은 철이 없고, 생각 없고, 자폐아 마냥 자기 생각에 갇혀 있는 찌질이다.


    작가님은 오르카의 폭언과 괴롭힘을 '적금'이라고 표현 하시면서 후회, 그러니까 독자들에게 사이다가 될만한 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 근데 거기까지 참기가 힘들다는게 문제다. 자신의 측근(안타깝게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과 계획을 짜서 그녀를 창녀로 만들어서, 제국 전역에 퍼져있는 노마드 인종까지 싸잡아 멸하려고 한다.

    이 계획까진 괜찮다. 확실히 그녀는 대리자 후보라는 어마어마한 위치에 있었으며 노마드인의 상징으로 박혀 있는 적발의 소유자다. 카라큘이 애첩에게 빠져 폭정을 하면서 나라가 비틀비틀 거렸는데 제국민들의 노마드인에 대한 분노도 상당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녜스를 굳이 내세울 것 없이 노마드인들을 박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반정으로 제위에 올라섰고 폭군으로 불리운다. 굳이 아녜스를 이용할 것 없이 카라큘의 애첩을 명분으로 충분히 박해가 가능했을 것이다. 뭣보다 제국민들이 앞장 섰을테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미 제국에서 별 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았어도 제국민들은 노마드인들을 상당히 박해하고 있는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 정치적인 계획을 짜놨는데 일 처리 방식이 너무 허술하다. 측근에게 아녜스를 꼬시라고 하는 내용이 가관이었다. 제일 충격적인 것은 편협한 사고에 갇힌 생각이었다. 상대방을 무너뜨리려면 그 사람에 대한 보잘것 없는 정보조차 다 캐내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니었나. 그저 노마드인 = 창녀라는 사고만 가지고 어떻게 무너뜨릴 생각을 한단 말인가.

    정말로! 정말로! 오르카는 넘사벽급 답정너에 천하의 나쁜놈이다. 그런 오르카의 행위에 대해서 내가 적발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서 옛날의 오르카에게 미련을 가진 아녜스가 답답했었으나, 서서히 말라가면서(작가가 직접 서술했다...) 제국에서 성국으로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또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작가님의 스타일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중간중간에 독자가 감정으로 느끼게 해야할 것을 작가님이 직접 개입해 설명하는거..시나리오 쓰시는 줄 알았다. 편협한 사고를 가진 오르카, 서서히 말라가는 아녜스 등등 정확히 기억나는 구절은 없지만 심히 거슬렸다. 소설의 세계에 빠져들어 있는데 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벽을 깨버린 느낌이랄까.

    대망의 마지막이다. 본래 서평같은 것을 잘 쓰지 못해서 감히 쓰려고 해본 적도 없는 본인에게 큰 결심을 하게 해준 내용이다.

    이름하여 강간. 작가님은 정말로 로맨스판타지에서 아무리 후회물이라지만 강간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나?


    오르카는 아녜스를 강간한다. 그 전화부터 아녜스에게 결국 사랑에 빠져(그리 심하게 괴롭힌 주제에. 새디스트인가? 계속 그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 볼수록 정신병자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육체에 대한 욕망을 갖게 된다.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노마드인의 증오심과 아녜스의 사랑에 대한 저울질이라고 해야하나. 로맨스판타지이기에 당연히 아녜스의 사랑에 추가 달린다. 근데..작가님은 기어코 무리수를 두고 만다. 육욕. 물론 있을 수 있다. 남자가 그걸 안느끼면 성불구자이거나 무성애자겠지. 근데 왜 계속 아녜스에게 육욕만 느끼나?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플라토닉이 아닌 에로스 밖에 없는가보다. 계속 그녀를 탐할 생각만 하도록 강요하는 작가님이 이해가 가긴 했다. 강간이라는 요소를 집어넣고 싶었으니까! 그러니 이런 엄청난 무리수를 감행한 것이다!

    설마설마했다. 근데 정말로 강간할 줄은 몰랐다. 지금은 표기해둔 듯 하지만 처음 볼 때에 작가님은 그 화에 강간 요소가 있다고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다. 또 지금은 지우신 듯 하지만 후기에 만기적금이었던가..? 아무튼 적금이라는 단어를 또 사용하셨다.


    작가님은 강간이라는 요소가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시는건가..한 번도 성범죄 피해자에 대해서 알아보신 적이 없었나? 혹여 작가님이 여자분이라면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아무리 허구성이 짙은 소설이라지만..그를 죽이지 못해 결국 순결을 내주는 아녜스가 정말로 답답하고 짜증나고 재수없기까지 하다.

    강간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디트라는 시녀장은 이전에 자신의 목숨이 걸려있는데 불구하고 감히 황제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한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이가 아녜스가 큰 소리로 애원하듯이 부르는데 황제의 방이라고 해서 안들어 온다고?

    뭣보다 시종장이나 근위병도 그렇다. 오르카가 아녜스를 덮칠 뻔한 전과도 있는데 아녜스의 처절한 외침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심지어 바깥은 조용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디트나 시종장이나 근위병이나 들어올 시도조차 아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근위병이 새로운 자라는 가정 하에 이디트가 들어오려 했다면 말리는 소란이라도 났을 텐데.)

    + 추가로 그러다가 들어오게 된다는 댓글의 제보가 있었다. 제보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강간이라는 요소를 위한 장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이 화에서 만큼 아녜스가 병신같기 그지 없었던 적도 없다. 강간이라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파괴하려고 하는 짓이다. 괜히 성범죄 피해자들이 정신 병원을 다니고, 자살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데 아녜스의 멘탈은 정말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나? 발버둥을 치는 것도 이디트를 부를 때까지다.

    뭣보다 이제 그에 대한 감정이 메말라 간다면서? 근데 왜 갑자기 한창 타오르고 있는 사랑 마냥 자신의 순결을 덥석 내주냔 말이다. 그 것도 자신을 끝없이 괴롭히고 혐오하던 자를. 이게 흔히 말하던 스톡홀름 증후군인가 싶었다. 자신의 일에서조차 관조자적이던 성격도 여기선 아무 소용이 없었나보다.

    그야말로 강간을 하기 위해 모든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한 것이다.


    필력도 좋고 흐름도 좋다. 근데 정말 결정적으로 이 강간 요소가 들어간 내용이 모든 것을 다 망쳤다. 배드 엔딩이면 모를까, 해피 엔딩이라면 좋은 필력이고뭐고 없이 그냥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과 개연성을 쓰레기로 만들었다. 좋은 작품인데 로판에서 가장 중요한 로맨스 부분을 개판으로 만들었다. 꾸준히 본 독자로서 정말 아쉽다.




    결론은.

    해피 엔딩이라는 가정 하에 보실 분들은 강간 요소를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 아녜스의 답답한 대응에도 참을 만한 멘탈을 가지신 분들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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