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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눈치를 보는 작품은 망합니다.
    다닐라 추천 28/2019.07.14
    독자의 눈치건 시장의 눈치건 남의 눈치를 보는 작품은 망합니다.

    우선 독자의 눈치부터 말하자면, 독자의 눈치를 보고 글을 쓰려거든 그냥 릴레이 소설 쓰는게 낫습니다. 글을 쓰는 주체는 작가이지 독자가 아닙니다. 독자의 눈치를 보지 않은 스토리가 엉망이라면, 어차피 그 사람은 독자의 눈치를 보건 안보건 스토리를 못 쓰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독자의 눈치를 보지 말란 점을 독자를 무시하란 말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창작이 절대적으로 작가의 영역인 것을 독자가 존중해야 하듯이, 평가가 절대적으로 독자의 영역인 것을 작가는 존중해야 합니다.

    많은 작가들이 이 점을 혼동해서 독자를 무시하곤 합니다. 예전에 웹툰 작가들의 막말이 많은 논란이 된 적이 있었죠. 그들은 독자를 자신의 작품의 평가자가 아니라 그저 자신에게 돈을 가져다 바치는 미련퉁이 정도로만 생각했지요.

    독자는 작가의 상전도 아니고 하인도 아닙니다. 작품과 그 작품을 읽는 독자 사이에만 존재할 수 있는, 다른 어떤 관계와도 다른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그런 관계를 단순한 상하관계로 격하시키지 마세요.

    독자의 눈치를 보는 작품은 흥행하지 못하지만, 독자를 무시하는 사람은 작가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지부진한 퇴고를 기다려 주시는 제 독자분들에게 다시끔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시장의 눈치에 말하자면, 역시 정치적 올바름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정치적 올바름 강요에 흔들리지 마세요. 엑스맨 다크 피닉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고스트 버스터즈. 걸캅스.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망했습니다. 이제 대중은 더 이상 '정치적 올바름'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도 슬슬 끝물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올바름을 비판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작품을 쓰지도 마세요. 짧은 풍자 단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이라면 쓸게 못됩니다. 그것 또한 다른 의미로 시장의 눈치를 보는거에요.

    그리고 역으로 정치적 올바름이 아닐까 지나치게 자기 검열을 하지 마세요. 가령 별생각 없이 쓴 부분에서 여자만 살고 남자가 죽거나, 전통적인 남성상대로 남자가 희생하는 씬이 나왔을 때 누군가 불편해할까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이 나쁜건 그런 요소들을 강요하고 열등감에 가득 찬 문화를 만들어내는게 나쁜거지, 문화에서 여자가 활약해도 되고, 동성애자가 나와도 되고, 유색인종이 영웅이 되고 전혀 상관없습니다.

    남들이 불편하다 말하건 말건 무시하고 당신의 글을 쓰세요. 괜히 프로 불편러란 말이 있겠습니까? 만약에 저 불편한 사람들 말대로 당신의 글이 정말로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면 당장 작가 따위는 때려치고 세계정복을 위한 악의 조직 하나 만드세요.

    그도 그렇잖습니까? 일개 작가가 끄적인 글이 사회를 해악에 빠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니. 이건 뭐 마블 코믹스 슈퍼빌런이나 가질법한 세뇌능력 아닌가요? 당장에 세계정복 나서세요. 당신이 쓴 글을 인터넷에 개시하고 전단지로 뿌리는겁니다. 그 사람들 주장에 의하면 세계정복도 어려운 일이 아니겠군요.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시대의 조류를 읽고 독자의 기호에 맞추는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장과 독자의 눈치를 보지 마세요.

    눈치를 봐서 만든 글을 결코 좋은 글일 수 없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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