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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장면인데 어떤지 평가점.....
    심심하지않는가 추천 0/2019.04.23
    "그래서, 갑자기 저는 왜 부르시는 건가요?"

    "말투가 무례하기 짝이 없군요, 옛날 같았으면 눈도 못 맞추실 분입니다. 이렇게 만나 뵙는 걸 영광으로 아십시오"

    "............"


    뭐야, 저 병신은?

    버스를 타고 잠시 근처 번화가에 나온 참이었던 아연이가 속으로 생각한 감상이었다.

    분명 자신은 여기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특별 파르페를 판다고 하길래, 그걸 사 먹으려고 잠시 나온 것뿐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큰 똥을 밟게 된 거지? 그 전에 저 검은 양복들한테 둘러쌓인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먼저 저를 부르신 분이 할 소리는 아니네요, 영광이라니 당신이 누구길래 제가 영광으로 알아야 된다는 거죠?"

    "쯧, 이래서 서민이란... 전 CB 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 권차석이라고 합니다. [카] 구역에는 잠시 일이 있어서 내려온거였는데, 설마 이곳에서 드럭스토어의 멤버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군요"


    권차석이라는 사람이 내뱉은 말에, 김아연이 속으로 살짝 놀라고 있었다.

    CB 엔터테이먼트!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5대 대형 기획사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 연예 기획사로서, 회사의 규모 자체만 따지면 보컬로이드를 주력 사업으로 미는 KVE보다도 몇배는 더 거대한 곳이었다. 최근에는 투자한 사업들이 줄줄이 대박을 쳐서 점점 세를 불리고 있다고도 하던데...

    근데 그런 회사의 부사장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어머, 그런 높으신 분이 저한테는 무슨 일이시죠?"

    "............"


    CB 엔터테이먼트의 부사장이라는 말에 김아연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권차석이라는 이름을 들으니 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정보가 머리속에서 선명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억이 났다. 본명은 권차석, CB에서의 직함은 부사장, 근데 노력해서 들어간건 아니고 CB의 사장이 권차석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라 사실상 낙하산으로 들어간거나 다름없는 사람, 그리고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싸가지와 콧대가 아주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당신을 저희 CB 엔터테이먼트에서 스카웃을 할려고 합니다. 사실 원래 이건 제가 아니라 다른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인데, 정말 우연히도 여기서 만나뵙게되어 제가 이렇게 친히 나서서 권유를 하는 것입니다"

    "아, 그러세요?"

    "그렇습니다"

    "계약서는요?"

    "그건 저희 쪽에서 알아서 하겠습니다. 어차피 당신도 아시다시피 저희 CB 엔터테인먼트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곳, 그런 만큼 저희 CB에 들어오려면 보통 재능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게 저희 CB인데, 당신 같은 서민이라면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을-"

    "안해요"

    "네?"


    멍한 표정을 짓는 권차석의 얼굴에, 김아연이 코웃음을 쳤다.


    "높으신 분이 이렇게 친히 와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의 생활에도 만족하고 있으며, 딱히 어디로 소속될 생각은... 솔직히 말해서 별로 없네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지금 당신이 굴러들어온 복을 발로 걷어 찬것을 알고는 계십니까?"

    "찬거는 오히려 당신 아닌가요?"

    "뭐요?"


    김아연은 들고있던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물며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직접 이런 말을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일단 저희 드럭스토어는 그 어느 누구의 지원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보컬로이드와 맞먹거나 그 이상 가는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중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희는 현시대의 누구나가 인정하는 명곡도 이미 수십 개는 뽑아놓은 상태고, 지금 당장 뽑아낼 수 있는 곡들도 최소가 수백 개는 돼요"

    "스스로의 입으로 명곡이라니 너무 오만하신거 아닙니까? 그리고 수백 개라니 무슨 허언을-"

    "빌보드 차트와 저희가 해온 일들만 봐도 당장 답이 나오지 않나요?"

    "당신들은 그 좋은 노래들에 전자음을 섞어서 망치고 있습니다!"

    "아, 당신도 그 평론가를 자칭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논리를 들이밀고 있네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미 냥파스와 협조를 이루어서 냥이전생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어요. 애초에 저희는 CB 말고도 러브콜을 보내는곳이 엄청 많은걸요?"

    "그래서, 저희가 아니라 다른곳을 선택하겠다 이 말입니까?"

    "처음에 서민이라고 하면서 가장 먼저 깔본 사람이 누굴까요? 그리고 처음부터 계약서도 안 보여주고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는건 또 무슨 논리인가요? 제가 학생이라고 혹시 얕봤어요? 계약서도 안 보여주고 냅다 들어오라고 하는건, 그냥 저희를 노예로 굴리겠다 이 이야기 아닌가요?"


    권차석과 김아연이 도끼눈을 뜨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권차석을 경호하는 검은 양복의 남성들은 살짝 당황한 눈초리를 하며 권차석을 쳐다봤다.


    "솔직히 처음부터 당신이 최소한 예의라도 차렸으면 제가 이렇게 반응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이거 아세요? 저희는 전~혀 아쉬울 게 없어요. 오히려 아쉬운 쪽은 CB 그쪽 아닌가요? 제가 알기로는 드라마나 방송 쪽에서는 맞바람이라는 사람 덕분에 나름 상타를 치고 있지만, 음악 쪽에 투자한 돈이 너무 거금이라서 지금 당장 대처를 안 하면 오히려 크게 적자를 보는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겨우 일개 유튜버 주제에 저를 협박하는 겁니까?"

    "협박으로 들렸으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이거 한가지는 명시해주세요. 드럭스토어 정도의 실력자들이 저희 말고 더 있을거 같나요? 그리고 저희는 설령 그쪽에서 안받아준다고 해도, 그럼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KVE나 다른 기획사로 가면 되요, 여차하면 그냥 일본으로 가도 되고"

    "CB의 규모가 KVE보다 크다는건 알고 있습니까?"

    "규모만 크지, 실질적인 알맹이는 KVE가 더 알차다는건 당신도 알텐데요?"

    "................."


    김아연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한입 더 베며, 몸을 한바퀴 돌렸다.


    "할 말은 이제 없는 거 같은데,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아 맞다. 이번 일 이후로 CB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낸다고 해도, 전 그쪽에는 눈길 하나 보낼 일 없을 테니까 이거 잘 명심하세요, 아 그리고 이건 충고인데, 그쪽은 초면인 사람과 만날 때 예의 차리는 법을 좀 배우세요, 그 살벌한 눈빛도 조금 집어넣으시고요"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찬걸 곧 후회하시게 될겁니다"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복을 걷어찬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스카우트를 하려는 사람과, 그 스카웃 권유를 차버리는 사람...이라는 상황인데.

    어떤가요? 읽고 대충 감상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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