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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고 또 슬프네요...
    ayamiya 추천 0/2019.04.18
    굉장히 씁쓸한 결과입니다.
    나의 고통을 말하는 게 아닌 또 다른 고통 받은 사람을 설득하고자 했다면, 그들도 나와 마찬 가지로 고통 받은 사람임을 알고 그 고통을 존중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속에서 모두 자신만을 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누군가는 공론화하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바꿔야만하니까요.
    모두를 위해 바꿔야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생계와 필사적인 소망이 달려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밥줄이고 너무나 원했던 것이라면 모두들 움직일 수 없습니다.

    “네가 먹고 있는 밥그릇이 너무나 더러워서 그렇게 먹다가는 탈이 날 수 있어. 그릇도 씻고 주변도 치우고 밥을 먹자.”

    모두가 알고, 모두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들 너무나 배가 고픕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더러운 밥그릇이라도 입을 뗄 수 없습니다. 밥에 뭐가 잔뜩 섞였어도 먹어야만 합니다.
    큰 밥그릇을 가진 배부른 누군가 밥솥에서 돌이라도 좀 골라내줬으면 하는데 아무도 그걸 할 수 없습니다. 그 밥그릇에도 뭐가 잔뜩 섞였거든요.
    여기서는 누구도 배부르게 하얀 쌀밥을 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돌과 톱밥이 섞인 밥을 억지로라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서로의 밥에 모래를 뿌리는 일도 있습니다.
    돌과 톱밥이 섞였더라도 밥이라고 받았는데 못 먹게 하니 당한 이는 절대 그 원한을 잊지 않을 겁니다.
    플랫폼이고 출판사고 그들 앞에 배고픈 이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빈 그릇이 생기면 던져주면 됩니다.
    더러운 밥그릇이라도, 먹을 수 없는 밥이라도 모두들 굶주려서 서로 받으려 난리거든요.
    작가란 사람들의 밥그릇은 너무나 슬픈 밥그릇이고, 너무나 배고픈 밥그릇입니다.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는 돌을 섞지 않은 곳이 없고, 톱밥 없는 쌀밥을 먹은 이가 없었습니다.
    어디는 그래도 먹을 만한 톱밥이더라, 어디는 묵어도 잡곡을 섞어주더라, 거긴 독을 섞어주더라...그렇게 알음알음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들 그래.”

    여긴 그런 밥이라도 먹어야합니다.

    그리고 그런 밥을 먹고 있는, 혹은 먹었던 이들 모두 그러더군요.
    그 중 가장 무서운 건 독자의 평이라고 말입니다.
    그건 유리가루 같아서 만신창이가 돼서 죽어버린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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