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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병기의 고증에 관한 고찰
    Coistrel 추천 1/2019.01.12
    글에 앞서, 두서없는 말의 연속이며 고찰은 개뿔 거의 고찰 빙자한 잡소리 토로글입니다.

    판타지는 쉽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는 있겠지만, 아무리 상상 속이라도, 일단 존재한다고 가정 된 세계라는것은 그 나름의 역사와 문명이 있을테니까요. 그것을 재현하려고 노력하는게 판타지를 쓰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저는 고증과 독자들의 가독성을 타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고민하던 문제가 있어 그나마 털어놓을 곳이 이런곳 밖에 없어 한번 말을 해보려고 합니다.

    냉병기가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중세에서 이미 화약과 관련된 여러가지 무기가 나왔음에도 냉병기는 여전히 쓰였죠. 그렇지만 그 냉병기를 소설속에 등장시키는것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우선, 용어의 차이죠. 중세 동양이 배경이거나, 중세 서양이 배경이라면 모릅니다. 하지만 제 작품의 궁극적인 세계관을 표현하는 방식은 동-서양간의 문화를 적절히 섞어 만든, 꽤나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무기를 나타내는 말이 조금 이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적으로 롱소드(long sword)에 대해 고찰해 볼까요. 대표적인 서양 냉병기이자 풀 플레이트 갑옷이 등장함에 따라 아밍 소드 대신 그 위상이 높아진 무기입니다. 그렇지만 이 장검의 크로스 가드를 활용한 각종 검술들을 소설로 묘사하자니 문제가 생깁니다.

    크로스 가드라는 언어는 영어입니다. 롱소드의 검술에 관해 좀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크로스 가드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아실겁니다. 이게 빠지면 롱소드의 검술 대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일부러 작품 내에는 영어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샤이텔하우 같은 서구식 검법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동작들을 세밀하고 빠른 템포로 묘사하는것으로 대신합니다.

    세계관이 서구권, 혹은 동양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원인 중 하나가 마법, 혹은 용어들에 영어나, 혹은 한자가 섞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최대한 중립적(?) 이라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쓰는 편입니다.

    여기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롱소드를 직역하자면 '장검' 입니다.

    장검은 우리 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제작한 사실이 있는 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쌍수검법용 검으로써, 일본의 노다치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검으로 무예도보통지에 그 검법이 수록되어 있고, 복원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무튼 간에 저런 사실들을 아는 사람은 좀 드물 테지만, 실제로 저렇게 제작해 명칭이 붙어있기까지 한, 동양적인 느낌의 장검이라는 표현은 거대한 크로스가드를 가진 서양 롱소드를 대체할 단어로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저는 두 용어를 혼용해 롱소드라고 불렀다가, 장검이라고도 불렀다가 하는 식으로 중화(?) 시키는 중이지만, 뭔가 찝찝합니다.

    그리고 또한 가장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은 무기의 종류가 시대별로 다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레이피어와 글라디우스를 든 상대끼리는 현실적으로 절대 마주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애초에 두 시대중 하나가 존재하면 다른 하나는 없어진 상태여야만 했을테니까요.

    세계관의 설정에만 매달리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것은 압니다만, 이런 세계에 관해 완벽한 설정과 이해만이 완성도 높은 소설을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여러가지 설정, 갑옷의 발전 양상을 직접 소설의 세계관에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마법이라는 설정은 과연 냉병기엔 어떻게 작용할지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참 어렵네요. 복잡한 방법을 고수하려는 저는 아마 다작은 틀린것 같습니다.


    뭐 아이디어를 여쭐 것도 아니고, 이 방식을 고수하긴 할겁니다.
    근데 왜 이런 글을 왜 쓰냐구요? 기냥요

    노트북 고치다가 멘탈이 털렸습니다 이 고물덩어리...

    댓글 달리는거 좋아요 그냥 판타지 쓰시는 분들이나 다른거 쓰시는분들도 본인 작품쓰는거 어려운거나 말하고 싶으신 것들 하나씩 말하고 가셔요ㅠ

    조회수 : 437|추천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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