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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연재에 왜 책임이 있어야 하죠?
    물랑말랑 추천 180/2018.03.29
    진짜 가만히 있으려 했는데 매번 저런 화제 올라오네요.

    솔직히 전혀 이해 안 됩니다.

    글을 원래 무료로 보는 걸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작가를 호구로 여기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 세상 어느 곳에서 무료에다 책임을 부여합니까? 만약 글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수품이고, 그게 없으면 사람이 죽는다! 뭐 그런 거라면 이해합니다. 근데 그것도 아니잖아요?


    소설은 사치품입니다. 읽고 싶으면 읽고, 그러기 싫거나 여건이 안 되면 안 읽어도 돼요.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소설을 제공해야 할 의무, 그리고 그것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무료 소설을 제공하는 작가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책임감을 가질 수는 있겠죠. 그리고 그런 작가를 독자들이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의무는 아닙니다.


    그 책임감을 의무적으로 부여하고 싶으시면 유료로 서비스 되는 걸 읽으시면 돼요.

    하다못해 노블레스 약관에도 없는 책임과 의무사항을 왜 무료소설에다 찾으시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요.



    이건 유료문제가 아니라 책임문제다 등등 여러 말씀들을 하시겠죠.

    '유료 연재는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마치 반응을 보기 위해 무료로 연재했다가 반응이 좋자 그제서야 공지 띡 하나 올리고 출판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

    이게 님들 주장이잖아요?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하겠습니다.



    그럼 무료 소설에 뭘 바라셨어요?



    아니, 저거 무료잖아요? 편당결제를 받는 것도 아니고, 정액제 요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추천을 강요하길 해 아니면 댓글을 강요하길 해 설문을 강요해.

    아무 대가도 없잖아요?

    제가 여기서 말하는 대가는 작가가 연재하면서 얻은 경험 따위의 애매모호한 걸 말하는 게 아니에요. 독자님들이 '자기 소유에서 소비하여 작가에게 지불'한 걸 말하는 거예요.

    뭘 소비하셨죠? 그 글을 읽기 위해 어떤 대가를 지불하셨나요?

    여러분은 무료로 연재되던 글이 연중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유료로 연재된다는 말을 듣고 불쾌하다고 하셨습니다.
    무료 연재글에 뭔가를 바래왔고,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불쾌하신 거겠죠.

    뭘 바라셨죠? 무료 연재에 뭘 바라신 겁니까?
    완결을 바랬습니까? 아니면 공지를 바랬습니까? 아니면 연재처를 옮기지 않기를 바랬습니까?

    뭘 바라셨든 여러분은 무료 연재 작가한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한 겁니다.


    왜 그러죠? 왜 소설만 가지고 그러는 거죠?

    지금까지 몇 년간 자게를 봐오면서 이런 화제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생각할 수록 열받고 짜증나네요.


    작가가 호굽니까? 유료 연재도 아니고, 무료로 연재하면서도 책임과 의무까지 갖고 있어야 하네요?

    선서라도 할까요?

    우리 무료 작가는 비록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건 작가 개인의 보람과 충족감 정도이고 독자가 소비하여 지불하는 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연재를 무료로 시작하였으니 위대하신 독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뉴런을 열심히 불태워 완결까지 달려가야 한다!

    뭐 이렇게요?


    뭘 원하시는 거예요?

    글은 유료에요. '당연히' '응당' '기본적으로' '유료'라고요.
    왜냐면 노동의 산물이니까!

    원래 '유료'였어야 할 거를 '무료'로 연재한 거예요. 그럼 당연히 뭔가가 빠졌겠지! 그게 책임감이 됐든 뭐 의무가 됐든, 뭔가가 빠졌으니까 무료인 거라고요.



    예를 들어서 님들 취미가 낚시에요. 그래서 낚시하면서 얻는 물고기를 이웃한테 무료로 나눠줬어요. 근데 어느날 하기가 싫어져서 아무 말 없이 낚시를 그만 뒀어요.

    그러다가 님의 낚시 실력을 유심히 보던 한 기업의 제안을 통해 가게 하나를 열어서 낚시한 물고기를 판매하게 됐어요. 그리고 홍보차 이웃한테 가서 말도 했죠. 그랬더니 그 이웃들이 되려 화가 나서는 '그땐 말 아무 말 없이 물고기 안 주더니, 이제 와서 사가라고 홍보냐? 우린 무슨 품질감별용 테스터였냐?!' 라고 말하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원래 돈 받고 팔아야 할 거를 무료로 줬잖아요. 아무 대가 없이. 그럼 됐지. 뭘 더 바래요? 사람을 호구 취급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님들은 말하겠죠. 유료 문제가 아니라 책임 문제라고.

    아뇨. 유료문제에요. 님들 마음 속에 '소설은 유료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지 않으니까 무료 연재에 뭔가가 빠져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는 거라고요.

    감정적으로 상하는 것과, 그게 정의냐 아니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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